서울 삼성이 프로농구 ‘봄 잔치’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정규리그 3위 삼성은 3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6위)와의 2016~17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에서 89-75로 승리했다. 지난 시즌까지 치러진 40차례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4강에 진출한 건 모두 38번으로 삼성은 확률 95%에 이르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KBL(한국농구연맹)이 금요일 관중 유치를 위해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오후 8시에 시작한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삼성은 시작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1쿼터에만 문태영이 9점,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6점 등을 넣으면서 24-12로 달아났다. 특히 이상민 삼성 감독은 큰 경기를 감안해 주전 포인트 가드 김태술 대신 베테랑 주희정을 선발로 투입했는데 이 카드가 적중했다. 주희정은 1쿼터 10분을 모두 소화하며 3점, 4어시스트로 팀이 초반 분위기를 가져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전반에 3점슛 15개를 던져 1개밖에 넣지 못하는 극심한 슛 난조에 시달린 전자랜드는 3쿼터 중반 강상재의 3점슛으로 53-42, 11점 차로 만들었고 속공에 이은 제임스 켈리의 덩크슛으로 10점 안쪽으로 따라붙으며 역전을 노렸다. 전자랜드는 이어진 공격에서 다시 켈리가 2점을 넣어 7점 차까지 추격했다.
이때 삼성은 임동섭이 해결사로 나섰다. 3점슛으로 전자랜드의 맹추격 흐름을 끊은 임동섭은 60-50으로 쫓긴 3쿼터 종료 3분 50초 전에도 다시 3점슛을 꽂아 넣어 점수 차를 벌렸다.
4쿼터에서는 문태영이 ‘해결사'로 나섰다. 문태영은 71-58로 시작한 4쿼터에서 언스포츠맨 라이크 반칙을 저질러 전자랜드에게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지만 곧바로 연속 6득점을 올려 실수를 만회했다. 77-66에서는 라틀리프가 연속 4점을 넣고 임동섭도 2점을 보태 종료 5분 15초를 남기고 83-66, 17점 차로 달아나면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삼성은 문태영과 라틀리프가 나란히 22점씩 넣어 승리를 합작했다. 전자랜드는 켈리가 22점을 넣었지만 3점슛 24개를 난사해 4개밖에 성공하지 못한 게 아쉬웠다.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27-41로 밀렸다. 두 팀은 하루 쉰 뒤 2일 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치른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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