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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국민의당은 얼치기 좌파… 연대 어렵다”

입력
2017.03.3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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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사람들 이제 돌아와야

4당구도 끌고가면 불리하지 않아”

홍준표 경남지사가 31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로 선출된 뒤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홍준표 경남지사가 31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로 선출된 뒤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31일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홍준표 경남지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으로 탄핵이 끝난 만큼 탄핵의 원인이 됐던 바른정당 사람들이 이제 돌아와야 한다”며 보수 진영의 대통합을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당과 연대는 어렵겠다”며 중도 세력과는 거리를 뒀다.

홍 지사는 이날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당 전당대회에서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자신이 차기 대통령 적임자임을 거듭 역설했다. 그는 “이제는 강단과 결기를 갖춘 ‘스트롱맨’이 필요한 시대”라며 “여러분의 힘으로 5월 9일 당당한 대통령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모로부터 받은 유산이 1원도 없는 무지렁이 출신이 한국을 건국하고 산업화를 이루고 YS(김영삼 전 대통령)를 주역으로 민주화를 이룬 당의 대통령 후보가 됐다. 꿈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대한민국 젊은이들과 서민들이 꿈을 꾸고 마음대로 자기 것을 펼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돈 있는 대통령도, 돈 좇는 대통령도 아닌 꿈이 있는 대통령이 되겠다”고도 했다. “여러분이 걱정하는 문재인 후보는 붙여주면 10분 내에 제압할 자신이 있다”며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우파 정부가 탄생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보수층의 투표와 지지를 독려하기도 했다. 대신 국민의당을 “얼치기 좌파”라 지칭하며 폄하했다.

_바른정당과의 연대는 당 대 당 흡수통합을 의미하나.

“유승민 후보가 우리한테 들어오는 게 맞다.”

_여전히 당에 청산해야 할 친박 세력이 남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

“박 전 대통령 혼자 탄핵된 게 아니고 국정농단을 했던 일부 친박들도 함께 정치적으로 탄핵됐다. 임기 남은 국회의원 옷을 벗길 수 없고 당헌ㆍ당규에 어긋나게 나가라 할 수도 없다. 대통합으로 나아가야 하는 대선 국면에서는 바람직하지 않은 요구다.”

_국민의당과의 연대는.

“이번 대선은 4당 구도로 갈 것이다. 좌파 2명, 얼치기 좌파 1명, 보수 1명이다. 국민의당과 (후보) 단일화를 하기는 어렵겠다.”

_국민의당에서 제안이 와도 거절할 건가.

“국민의당 후보와의 연대를 우리 당이 용서할까. 국민의당과 비교하면 우리 당이 큰 집이다. 그 당은 야당에서 떨어져 나온 작은 집이고.”

_후보 단일화 방식은.

“후보 단일화를 노무현ㆍ정몽준 단일화처럼 여론조사로 할 순 없다. DJP(김대중ㆍ김종필) 단일화처럼 정치 협상으로 할 것이다.”

_‘샤이(수줍은) 보수’를 끌어낼 방법이 있나.

“샤이가 아니라 셰임(shame)이다. 대표 선수(박 전 대통령)가 잘못을 저질러 그렇게 됐으니(구속) 지금은 부끄럽겠지만 자신감이 붙으면 여론조사에도 응하고 (투표장에) 나올 거다. 좌파 2명, 얼치기 좌파 1명, 우파 1명으로 끌고 가면 대선은 불리한 구도가 아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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