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안보의 날’ 콘퍼런스서 강조
‘촛불집회’ 유네스코 등재도 추진
박원순 시장이 “‘촛불시민혁명’으로 새 민주주의가 탄생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3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주최 ‘안보의 날’ 콘퍼런스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촛불집회 성과와 서울시의 역할에 대해 기조연설을 했다.
박 시장은 ▦시민들이 헌법 제 1조, 민주공화국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싸웠고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평화적인 집회였으며 ▦촛불광장의 에너지가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힘의 원천이 되고 있다는 점을 들며 촛불집회가 세계사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시민들이 국가와 헌법, 민주주의라는 가치가 나 자신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줬다”며 “국가란 무엇이고, 민주주의란 무엇인가에 대해 시민들이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함께 답을 찾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적 분노가 하늘을 찌르는 대규모 시위임에도 불구하고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없었다”며 “광장에서 시민들이 보여준 우애와 연대는 놀라웠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시민들의 저항권을 보장하는 것이 서울시장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시 공무원들과 함께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다양한 편의를 제공했다”며 “대중교통을 확대하고 주변 화장실을 개방하는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 참여를 통한 민주주의가 진정한 안보라고도 역설했다. 박 시장은 “국가 재난과 위기의 진정한 예방책이자 해결방법은 성숙한 시민의식과 행동하는 민주주의이며 연대하고 차이를 존중하는 광장과 서로를 배려하고 신뢰하는 공동체가 진정한 안보다”고 강조했다.
시는 작년 10월 말부터 20여 차례 열려 1,600만명이 넘게 참가한 촛불집회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고,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도 추진하기로 했다.
박 시장은 지난 28일부터 7박8일 일정으로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오스트리아 빈 등 유럽을 순방 중이다. 연설을 마친 뒤에는 빈의 협동주택과 보행거리를 둘러보고, 보행도시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다음달 2일에는 영국 런던에서 보행자전용다리인 ‘밀레니엄브리지’를 시찰하고 런던시장과 우호협력도시 협정을 체결한 뒤 순방 일정을 마무리한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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