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 관중 878만명 유치에 도전하는 프로야구가 겨울잠을 깨고 31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일제히 개막했다. 지난해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800만 관중을 넘은 데 이어 더 많은 팬들을 야구장으로 불러모으기 위해 10개 팀들은 야심 차게 새 단장을 마쳤다.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의 선두 주자 SK는 올해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 30억원을 투자했다. 구장 콘셉트를 ‘스포테인먼트 파크’로 정하고, 팬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공간을 대폭 확대했다. 또 전체 관중의 40%를 차지하는 가족 고객이 방문한다는 점을 고려, 어린이 팬을 위한 ‘타요(애니메이션) 키즈 놀이공간’을 별도로 조성했다.
먹거리에도 새 외국인 트레이 힐만 감독의 이름을 딴 ‘힐만스테이크버거’를 출시하는 등 다양한 스토리를 입히는 것과 동시에 야구장에서 저녁 한 끼를 제대로 해결할 수 있도록 양질의 음식을 준비했다. 새로 선보이는 ‘디딤푸드코트’에는 불고기, 제육 도시락 등 다양한 식사류와 족발, 닭강정 등 안주류까지 구비했다.
KIA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 9억원을 들여 식음료 매장을 탈바꿈했다. 가장 크게 달라진 곳은 3층 중앙 통로다. 가판대와 관중이 섞여 발생하는 혼잡도를 고려해 간이 판매부스의 위치를 조정했다. 또한 팬들이 음식을 두고 먹을 수 있는 테이블을 8개 설치했다. 테이블에는 전원 장치까지 갖춰 스마트폰 등을 충전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생맥주 판매 시설인 ‘비어탭’도 개설했다. 1, 3루 끝에 들어선 ‘챔피언스 펍’(champions pub)은 관중이 서서 맥주와 음료, 간단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바(bar)가 마련된 공간으로, TV 3대를 설치해 스포츠 펍 분위기로 조성했다. .
넥센의 안방이자 국내 유일의 돔구장 고척스카이돔은 ‘옥에 티’로 꼽혔던 전광판 문제를 해결했다. 지난해 고척돔 개장 후 가장 많은 비판을 받은 부분은 크기가 작은 중앙 전광판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기존 전광판을 중앙에 그대로 두고 좌우에 큼지막한 ‘쌍둥이 전광판’을 추가로 설치했다. 풀 HD급 화질로 기존 전광판보다 3.5배나 선명하다. 이미 쌍둥이 전광판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통해 호평 받았다.
롯데와 삼성은 특정 선수와 감독을 응원할 수 있는 ‘이대호 응원존’, ‘한수울타리석’을 마련했다. 롯데는 고향으로 돌아온 이대호가 1루수로 출전하는 만큼 1루 베이스와 가장 가까운 익사이팅존(91석)을 이대호 응원존으로 활용한다. 삼성은 김한수 신임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할 수 있는 한수울타리석을 3루 익사이팅존에 일부 지정했다.
한화는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의 내야 지정석(6,449석)에 컵홀더를 설치했고, 외야 라운지석(소파 형식) 개선 및 외야 벽면 도장을 실시했다. kt는 수원 kt위즈파크 관중석을 기존 2만석에서 2만2,000석으로 증축했고, 피크닉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테라스석도 갖췄다. 이밖에 다른 구단들도 겨울 휴식기 동안 팬서비스 향상을 위해 홈구장 시설 개ㆍ보수를 실시해 손님맞이 준비를 마쳤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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