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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하는 야구장 “800만명 넘었다, 900만 찍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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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하는 야구장 “800만명 넘었다, 900만 찍을까”

입력
2017.03.3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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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SK가 선보인 힐만스테이크버거,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의 F&B 시설, 부산 사직구장 ‘이대호 응원존’ 에 앉은 팬에게 제공하는 이대호 티셔츠,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의 ‘한수울타리석’, 고척스카이돔의 쌍둥이 전광판, 관중석을 증축하는 수원 kt위즈파크. SK, KIA, 롯데, 삼성, 연합뉴스, 수원시청 제공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SK가 선보인 힐만스테이크버거,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의 F&B 시설, 부산 사직구장 ‘이대호 응원존’ 에 앉은 팬에게 제공하는 이대호 티셔츠,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의 ‘한수울타리석’, 고척스카이돔의 쌍둥이 전광판, 관중석을 증축하는 수원 kt위즈파크. SK, KIA, 롯데, 삼성, 연합뉴스, 수원시청 제공

역대 최다 관중 878만명 유치에 도전하는 프로야구가 겨울잠을 깨고 31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일제히 개막했다. 지난해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800만 관중을 넘은 데 이어 더 많은 팬들을 야구장으로 불러모으기 위해 10개 팀들은 야심 차게 새 단장을 마쳤다.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의 선두 주자 SK는 올해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 30억원을 투자했다. 구장 콘셉트를 ‘스포테인먼트 파크’로 정하고, 팬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공간을 대폭 확대했다. 또 전체 관중의 40%를 차지하는 가족 고객이 방문한다는 점을 고려, 어린이 팬을 위한 ‘타요(애니메이션) 키즈 놀이공간’을 별도로 조성했다.

먹거리에도 새 외국인 트레이 힐만 감독의 이름을 딴 ‘힐만스테이크버거’를 출시하는 등 다양한 스토리를 입히는 것과 동시에 야구장에서 저녁 한 끼를 제대로 해결할 수 있도록 양질의 음식을 준비했다. 새로 선보이는 ‘디딤푸드코트’에는 불고기, 제육 도시락 등 다양한 식사류와 족발, 닭강정 등 안주류까지 구비했다.

KIA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 9억원을 들여 식음료 매장을 탈바꿈했다. 가장 크게 달라진 곳은 3층 중앙 통로다. 가판대와 관중이 섞여 발생하는 혼잡도를 고려해 간이 판매부스의 위치를 조정했다. 또한 팬들이 음식을 두고 먹을 수 있는 테이블을 8개 설치했다. 테이블에는 전원 장치까지 갖춰 스마트폰 등을 충전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생맥주 판매 시설인 ‘비어탭’도 개설했다. 1, 3루 끝에 들어선 ‘챔피언스 펍’(champions pub)은 관중이 서서 맥주와 음료, 간단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바(bar)가 마련된 공간으로, TV 3대를 설치해 스포츠 펍 분위기로 조성했다. .

넥센의 안방이자 국내 유일의 돔구장 고척스카이돔은 ‘옥에 티’로 꼽혔던 전광판 문제를 해결했다. 지난해 고척돔 개장 후 가장 많은 비판을 받은 부분은 크기가 작은 중앙 전광판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기존 전광판을 중앙에 그대로 두고 좌우에 큼지막한 ‘쌍둥이 전광판’을 추가로 설치했다. 풀 HD급 화질로 기존 전광판보다 3.5배나 선명하다. 이미 쌍둥이 전광판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통해 호평 받았다.

롯데와 삼성은 특정 선수와 감독을 응원할 수 있는 ‘이대호 응원존’, ‘한수울타리석’을 마련했다. 롯데는 고향으로 돌아온 이대호가 1루수로 출전하는 만큼 1루 베이스와 가장 가까운 익사이팅존(91석)을 이대호 응원존으로 활용한다. 삼성은 김한수 신임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할 수 있는 한수울타리석을 3루 익사이팅존에 일부 지정했다.

한화는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의 내야 지정석(6,449석)에 컵홀더를 설치했고, 외야 라운지석(소파 형식) 개선 및 외야 벽면 도장을 실시했다. kt는 수원 kt위즈파크 관중석을 기존 2만석에서 2만2,000석으로 증축했고, 피크닉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테라스석도 갖췄다. 이밖에 다른 구단들도 겨울 휴식기 동안 팬서비스 향상을 위해 홈구장 시설 개ㆍ보수를 실시해 손님맞이 준비를 마쳤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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