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매치’가 온다.
전북 현대와 FC서울이 다음 달 2일 오후 3시 전주종합운동장에서 K리그 클래식 4라운드를 치른다. 두 팀의 대결은 전북의 앞 글자 ‘전’과 서울을 줄인 말 ‘설’을 합쳐 ‘전설매치’라 불린다. 그 이름에 걸맞게 전북과 서울은 최근 8년 동안 K리그 타이틀을 양분해왔다. 전북이 정규리그 우승 4회(2009, 11, 14, 15)의 업적을 쌓았고 서울도 정규리그 우승 3회(2010, 12, 17)에 빛난다.
올 시즌 전북과 서울은 2승1무로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에서 앞선 전북(+3)이 2위, 서울(+2)이 3위를 달리고 있다. 이날 맞대결에서 승리한 팀은 선두 제주 유나이티드(3승)와 광주FC의 결과에 따라 1위 탈환도 가능하다.
전북은 서울에 설욕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작년 시즌 내내 정규리그 1위를 달리던 전북은 심판 매수 사건으로 승점 9를 감점 당한 뒤 안방에서 열린 최종전에서 서울에 0-1로 무릎 꿇어 우승컵을 눈앞에서 놓쳤다. 이후 4개월 만에 다시 서울을 만난다. 올 시즌 첫 대결이라 기선제압을 위해서도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다. 화려한 공격수들을 보유한 양 팀의 골잡이 대결도 관심이다.
전북은 이동국(38)-김신욱(29), 서울은 박주영(32)-데얀(35)이라는 걸출한 스트라이커들을 보유하고 있다. 올 시즌 데얀은 2골, 김신욱과 박주영은 1골씩 기록 중이다. 이동국만 아직 득점이 없다. 박주영은 작년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전북을 무너뜨릴 때 결승골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서울은 수비 불안이 걱정이고 전북은 부상자가 많아 한숨을 쉬고 있다.
서울은 현재 2승1무를 달리고 있지만 내용은 썩 좋지 않았다. ACL에서는 이미 3연패를 당했다. 6경기에서 11실점한 수비가 문제였다. 황선홍(49) 서울 감독은 지난 2주간 A매치 휴식기 동안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전북은 이재성(25)과 이승기(29)가 부상으로 한꺼번에 제외된 상황이라 김보경(28)의 어깨가 더 무겁다. 최강희(58) 전북 감독은 “부상자들이 많아 힘든 경기가 예상되지만 팬들이 바라는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부어 전북의 자존심을 지키겠다. 절대 질 수 없는 경기”라고 각오를 다졌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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