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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상품 불매운동은 얼간이 짓”… 시진핑 지도교수의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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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상품 불매운동은 얼간이 짓”… 시진핑 지도교수의 일침

입력
2017.03.3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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쑨리핑 칭화대 사회학과 교수. 바이두
쑨리핑 칭화대 사회학과 교수. 바이두

중국의 대표적인 사회참여형 진보학자로 꼽히는 쑨리핑(孫立平) 칭화대 사회학과 교수가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의 일환으로 현실화한 한국상품 불매운동을 ‘얼간이 짓’이라고 쏘아붙였다. 중국 측의 비이성적인 사드 보복에 대한 쑨 교수의 일침은 그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박사학위 논문 지도교수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쑨 교수는 지난 15일 웨이보(微博ㆍ중국판 트위터) 글을 통해“사드 문제는 북한 핵 문제에서 시작된 것이기 때문에 외교 경로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면서 중국 관영매체들이 반한 분위기와 함께 롯데 불매운동을 부추기는 실태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민간의 (반한) 운동을 나중에 어떻게 통제할 것이며 국제적으로 중국의 국가이미지는 또 어떻게 비치겠느냐”면서 “이런 비(非)법제적 방식의 불매운동이 외자기업과 중국 경제에 파급될 영향은 생각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부 매체들이 한국 기업과 상품 불매운동을 부추기는 것은 얼간이 짓이나 다름없다”고 일갈했다.

쑨 교수의 글은 이틀만에 클릭 수가 10만건에 이를 정도로 인구에 회자됐다. 당시는 민족주의 성향의 관영 환구시보가 반한 감정을 부추기며 한국상품 불매를 노골적으로 부추기던 때였다. 쑨 교수의 글에 달린 상당수 댓글은 쑨 교수의 입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중국 측의 대응이 불합리하다는 그의 지적에 공감을 표했다.

10여일 뒤 쑨 교수의 글을 새삼스럽게 뉴스 공간으로 끌어낸 건 극우논객이자 환구시보 총편집인 후시진(胡錫進)이었다. 그는 자신의 웨이보 게재 글에서 일부 지식인들이 중국 정부의 사드 대응 논리를 비판한 데 대해 “여론을 호도하는 개별 주장이 전 국가를 먹칠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결코 여론의 주류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전에도 환구시보 사설과 평론뿐 아니라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모든 각도에서 한국이 무거운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거나 “중국이 가장 약한 부분(축구)에서도 (한국이) 졌으니 곧 제재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는 등 사드 보복을 촉구해왔다. 이후 쑨 교수의 글은 다시 웨이보에서 회자되기 시작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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