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회복세를 제약했던 소비가 네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산업생산은 일시적 조정의 영향 탓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소비와 생산지표가 서로 엇갈림에 따라 최근 수출 증가가 본격적 경기 회복세로 이어지는 지는 좀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통계청의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생산은 1월보다 0.4% 감소했다. 전산업생산은 지난해 11월 1.4% 증가해 플러스로 전환하고 3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통계청은 생산이 위축됐다기보다는 3개월 연속 상승 후 일시적 생산 조정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기획재정부도 “설 이동 효과를 제거하기 위해 1ㆍ2월을 합쳐서 보면 1년전보다 3.9% 늘고 전분기 대비로도 1.9% 증가하는 등 전반적으로는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매판매(소비)는 화장품 등 비내구재와 승용차 등 내구재,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가 모두 늘어 전월보다 3.2% 증가했다. 작년 10월 4.2%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특히 면세점 판매는 전달보다 9.5% 증가한 1조2,500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보따리상들이 중국정부의 사드 보복 조치에 대응해 물량을 확보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설비투자는 전달보다 8.9% 감소했다.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의미하는 건설기성은 민간 주택건설 호조, 사회간접자본(SOC) 집행 본격화 등으로 7.8% 증가했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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