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루키’ 박성현(24)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에서 선두권으로 시작했다.
박성현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장 다이나 쇼어 코스(파72)에서 열린 ANA 인스퍼레이션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골라내는 군더더기 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5언더파 67타로 선두에 나선 카린 이셰르(프랑스)에 1타 뒤진 공동 2위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박성현은 지난해 초청 선수로 출전한 이 대회에서 공동 6위에 오른 바 있다.
이날 박성현은 290야드에 이르는 장타를 터트렸고 단 4번만 그린을 놓치는 등 아이언샷 정확도도 높았다. 노보기 플레이가 말해주듯 쇼트게임과 그린 플레이도 무난했다. 다만 파 5홀 4개에서 단 1타밖에 줄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3, 4라운드에서 승부처가 될 18번 홀(파5)에서도 파에 그쳤다. 박성현은 "코스가 달라진 게 없었다. 오늘처럼 경기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우승 없이도 꾸준히 상위권에 입상해 상금랭킹 1위와 세계랭킹 3위를 꿰찬 유소연(27)도 4언더파 68타를 적어내며 우승 도전에 나섰다. 유소연은 "시동이 늦게 걸리는 편인데 이번엔 첫날부터 좋은 성적을 내서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구질을 바꾸려다 보니 샷이 좀 날카로운 맛은 없었다. 남은 사흘 동안 점점 나아지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고생 기대주 성은정(18)도 박성현, 유소연과 똑같은 68타를 친 가운데 5번 홀(파3)에서 홀인원의 행운을 누렸다. 185야드짜리 난도 높은 홀에서 6번 아이언으로 티샷한 볼이 그대로 홀에 빨려 들어갔다. 이 대회에서 홀인원이 나온 것은 5년 만이다. 생애 두 번째 홀인원을 메이저대회에서 잡아낸 성은정은 "볼이 홀에 들어가는 장면을 보지 못했다. 동반자가 '홀인원이다'라고 소리쳐 알게 됐다.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고 홀인원 순간을 떠올렸다. 보기 2개를 곁들였지만, 버디 4개를 잡아낸 성은정은 "오늘 스코어는 잊고 매홀 파를 목표로 치겠다"고 말했다.
신지은(25)이 3언더파 69타로 상위권에 진입했고 장하나(25)는 2언더파 70타를 쳐 무난한 첫날을 보냈다. 이미림(27), 허미정(28), 그리고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대표로 출전한 고진영(22)도 2언더파 70타로 상위권 진입의 디딤돌을 놨다.
대회는 현지 시간 오후 4시께 바람이 너무 강하게 불어 정상적인 경기 진행이 어렵게 되자 경기위원회는 경기를 중단하고 다음 날로 순연했다. 타이틀 방어와 세계랭킹 1위를 지켜야 하는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5개 홀 동안 버디 2개를 잡아내며 순항하다 변수를 만났다. 박인비(29)는 8번째홀까지 1타를 줄이다 경기를 중단됐고 이보미(29)는 9번홀까지 1언더파를 쳤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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