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15일 인천항을 떠난 지 3년 만에 세월호가 뭍으로 돌아온다.
해양수산부는 “전날 밤 늦게 출발 준비 작업을 마친 반잠수식 선박이 오전 7시쯤 목포신항을 출발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 25일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선 ‘화이트 마린호’가 완전 부상한지 6일 만이다.
반잠수선은 10노트(시속 18.5㎞)의 속도로 항해한다. 오전 9시30분쯤 제1도선점인 가사도 해역에서는 반잠수선을 안전한 항로로 안내할 도선사가 탑승한다. 이후에는 7~10노트(시속 13~18.5㎞)로 항해를 다시 이어가, 낮 12시쯤 목포신항에서 약 8㎞ 떨어진 해역에서 예인선(다른 선박의 입항을 돕는 배)의 지원을 받아 항구에 접안한다. 항로거리는 105㎞로, 오후 2시30분쯤 부두에 접안할 것으로 보인다.
반잠수선에는 네덜란드인 선장 등 운항 인력과 인양을 담당했던 상하이샐비지 인부들, 해수부 해사안전감독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해경 직원 등 30여명이 승선했다. 해경 경비함정 5척이 세월호를 호위하고, 미수습자 가족들을 태운 소형선박이 세월호의 마지막 항해를 뒤따른다.
인양단은 30일 오후 10시쯤 반잠수선과 세월호 선체를 고정하는 용적 작업을 마무리했고, 자정쯤 반잠수선에 남은 마지막 날개탑을 제거한느 작업을 완료했다. 지난 28일 돼지뼈 발견 소동과 29일 기상 악화로 출발 작업이 다소 지연되기도 했다.
세월호가 입항한 후 육상에 거치되기까지는 나흘이 더 소요된다. 반잠수선과 세월호의 고박을 해체하고, 세월호를 항구로 끌어올릴 운송장비 모듈 트랜스포터(M/T)를 배치하는 데만 사흘이 걸릴 예정이다. 해수부는 이후 선체 위해도 조사 등을 거쳐 10일쯤 미수습자 수습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목포=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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