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은 올해 경영방침에서 어려워지는 자동차 시장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해 자율주행, 커넥티드, 친환경 기술개발에 힘을 쏟고 28종 이상의 친환경차와 매년 10개 차종 이상의 신차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대내외 불확실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경영방침으로 ‘내실강화, 책임경영’을 제시하고, 새로운 미래 성장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서 ‘아이오닉 자율주행차’ 시범운행 성공
근래 자동차 업계의 가장 뜨거운 이슈는 바로 ‘자율주행 기술’이다. 많은 시장 조사기관들은 2020년을 전후로 본격적인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현대차는 2017년 1월 CES 기간에 ‘아이오닉 자율주행차’ 시연을 통해 라스베이거스 도심 운행에 성공했다.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는 초기단계부터 자율 주행을 목표로 설계돼, 외관상 양산형 모델과 큰 차이가 없지만 차량 곳곳에 숨어 있는 최첨단 센서 및 기술을 통해 복잡한 도심 속에서의 자율주행이 가능토록 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의 자율주행차의 시작은 지난 2010년 ‘투싼ix 자율주행차’를 데모카 형태로 선보인 것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투싼ix 자율주행차’는 검문소, 횡단보도, 사고구간 등 총 9개의 미션으로 구성된 포장 및 비포장 도로 4Km의 시험 주행에 성공하며 국내에 본격적인 ‘자율주행차’ 개발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기술 개발을 거쳐 현대차는 2015년 12월 미국 네바다주로부터 투싼 수소전기차에 대해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 시험을 할 수 있는 운행면허를 취득했을 뿐 아니라 작년 초에는 국내 도로에서의 자율주행도 허가받았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0년 고도의 자율주행차 양산, 2030년 완전 자율주행차 상용화 계획을 갖고 있으며, 2020년에는 미래 커넥티드카의 핵심 플랫폼 기술인 ‘차량용 운영체제(ccOS)’가 탑재된 ‘초연결 지능형’ 콘셉트의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 개발에도 박차
현대차그룹은 경쟁력 있는 친환경 기술 개발 및 상품성 강화를 통해 2020년까지 28종 이상의 친환경차를 출시할 계획도 갖고 있다.
올해 아이오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출시를 통해 하이브리드, 전기차와 함께 아이오닉 라인업을 완성하고, 그랜저 하이브리드, 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출시 일정 미정) 등 차종을 다양화한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이미 2014년 말 “2020년까지 현대기아차의 평균연비를 25% 향상시키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0 연비향상 로드맵’을 발표했으며, 이와 함께 2020년까지 총 28종의 친환경차를 선보이겠다는 친환경차 중장기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최근 폭스바겐의 디젤 배출가스 사태에 이어 연비 관련 이슈가 연일 터지며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현대기아차는 그동안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준비해 온 친환경차를 잇따라 선보여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고 있다.
무엇보다 현대기아차는 다양한 가능성이 존재하는 미래 친환경차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더라도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이브리드차에서부터 전기차, 수소전기차까지 모든 형태의 친환경차 개발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현재 현대기아차는 하이브리드 6개 차종(아이오닉, 니로, 쏘나타, K5, 그랜저, K7),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2개 차종(쏘나타, K5), 전기차 3개 차종(아이오닉, 쏘울, 레이), 수소전기차 1개 차종(투싼) 등 12개의 친환경차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2020년 28개 차종이라는 목표달성을 위해선 향후 4년 이내 16개의 친환경차를 추가로 시장에 내놓아야 하는 것으로, 이를 위해 현대기아차는 친환경차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보다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현대기아차는 2018년경 출시를 목표로 1회 충전 주행거리가 320km 이상에 달하는 새로운 전기차를 개발 중이며, 2020년경에는 주행거리가 400km에 이르는 전기차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투싼 수소전기차의 후속 수소전기차도 2018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어 친환경차 라인업 경쟁력이 대폭 강화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차세대 친환경차의 잇따른 출시와 함께 인프라 구축에도 힘을 보태 국내 친환경차 시장의 저변 확대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모든 친환경차를 독자 기술로 개발함으로써 향후 친환경차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이에 더해 미래 친환경차 시장을 선점하는 데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대한민국이 친환경차 강국으로 성장하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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