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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념의 기업은행+괴력의 리셀, 통산 3번째 V리그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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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념의 기업은행+괴력의 리셀, 통산 3번째 V리그 '정상'

입력
2017.03.30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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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BK기업은행 선수들/사진=한국배구연맹

[화성=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4차전 안방에서 끝내겠다던 이정철(57ㆍIBK기업은행) 감독의 다짐이 실현되는 순간 구장은 홈 관중들이 동시에 내뿜는 함성으로 떠나가는 듯 했다. IBK기업은행은 집념의 배구를 보여줬고 매디슨 리쉘(24ㆍ미국)은 괴력의 배구를 발휘했다. 13일간 7경기를 치르는 강행군 속에도 지치지 않는 정신력으로 첩첩산중을 헤치고 나온 기업은행이 마침내 두 시즌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이 감독이 이끄는 기업은행은 30일 화성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챔피언결정 홈 4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1(26-24 25-20 18-25 25-18)로 이겼다.

이로써 기업은행은 5전 3선승제의 챔프전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4차전 만에 홈 팬들 앞에서 최상의 그림으로 우승 헹가래를 쳤다. 어느 때보다 힘든 우승이었다.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선수들은 너나할 것이 얼싸안고 감격의 기쁨을 나눴다. 최근 다섯 시즌 연속 챔프전에 진출해서 2014~2015시즌 이후 통산 3번째 우승으로 기업은행 전성시대의 정점을 찍었다.

이날 역시 수훈갑은 리쉘이었다. 혼자서 36득점을 퍼붓고 챔프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지난 2경기에서 무려 78득점(2차전 42득점)이다. 수비도 굉장히 잘해줬다. 휴식일마다 링거(수액)를 맞는 강행군에도 막상 경기장에 들어서면 때리면 때릴수록 다 강해지는 괴력이 뿜어져 나왔다.

반면 정규리그 우승팀 흥국생명이 기댔던 18.6%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역대 여자부 챔프전에서 1승 2패 후 역전 우승은 단 두 차례(5전 3선승제 기준)뿐이었다. 흥국생명의 2007년 이후 10년만의 통합 우승은 그렇게 물 건너갔다. 1차전을 이긴 뒤 2,3차전에서 초반 앞서가고도 그 리드를 지키지 못했던 것이 패인이다. 박미희(54ㆍ흥국생명) 감독은 그 원인을 큰 경기 경험으로 돌렸다. 그는 "결승전이라는 무게감이 큰 것 같다"며 "경험적인 부분은 직접 겪어야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

이날 결전이 벌어진 화성 현장은 조금 흐렸지만 비교적 포근해 실내에서 배구를 관람하기 좋은 날씨였다. 우승이 확정될 수 있는 경기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빈자리가 별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은 관중들이 운집해 초반부터 뜨거운 열기를 쏟아냈다. 흥국생명을 응원하는 핑크빛 물결도 제법 많았다.

선수들은 손에 땀을 쥐는 세트를 거듭하며 화답했다. 1세트부터 듀스 접전이 벌어졌고 막바지 다소 몸이 무겁던 박정아(24ㆍ기업은행)의 강타가 연이어 터지며 기업은행이 따냈다. 2세트는 20점 이후 이재영(21ㆍ흥국생명)의 연속 실수가 나오는 등 집중력이 떨어진 흥국생명이 스스로 무너졌다. 3세트는 막다른 골목에 몰린 흥국생명의 서브 리시브가 살아났다. 이것이 큰 공격으로 이어져 반격했으나 운명의 4세트에서는 마지막 투혼을 다 쏟아낸 기업은행이 끝내 긴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화성=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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