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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다 하루키 교수 아베 사죄 새긴 위안부 위령비 건립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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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다 하루키 교수 아베 사죄 새긴 위안부 위령비 건립제안

입력
2017.03.3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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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

일본의 위안부 문제 전문가 와다 하루키(79ㆍ和田春樹) 도쿄대 명예교수가 30일 한국을 방문, 한일 위안부 합의에 명기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사죄를 새긴 위안부 피해자 위령비 건립을 제안했다.

 와다 교수는 30일 서울 국민대에서 열린 ‘위안부 합의 이후의 한일관계’ 토론회에 참석, 한일 위안부 합의(2015년 12월 28일)의 내용을 명확히 하는 추가적 조치 차원에서 위령비 건설을 제안했다.

와다 교수는 “화해ㆍ치유 재단(한일위안부합의 이행을 위해 한국에 설치된 재단)이 하기로 한 피해자 명예 회복과 상처 치유 사업의 취지를 생각하면 피해자 할머니들의 위령비를 설치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 것 같다”며 “양국 국민의 기억에도 남길 수 있다"고 말했다.

와다 교수는 이어 한일 위안부 합의에 포함된 아베 총리의 ‘사죄’ 표현과 5월 9일 선출될 한국 새 대통령의 입장 등을 위령비에 새겨 넣는 방안도 제안했다.

와다 교수는 그러면서도 한국 사회에 일고 있는 위안부 합의 파기 및 재협상론에 대해서는 경계했다.

와다 교수는 일본이 정부 예산으로 화해ㆍ치유 재단 출연금 10억 엔을 부담한 점, 아베 총리의 사죄가 합의에 포함된 점, 일본 정부의 책임을 인정한 점 등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일본 국민은 합의를 지지했다”며 “합의 파기는 일본 국민에게 정신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와다 교수는 또 아베 총리에게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새로운 합의를 하자고 요구하는 것과 역사인식을 수정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보다는 아베가 한 사죄의 말을 위령비에 새겨서 남기는 것이 낫다”고 주장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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