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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석탄산업 부흥 약속은 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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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석탄산업 부흥 약속은 허언”

입력
2017.03.3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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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연료 천연가스 등으로 대체

에너지 시장 판도 이미 변해

FT “일자리창출 기대 이하” 분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28일 워싱턴DC 환경보호청(EPA)에서 석탄 광부들에 둘러싸여 친환경정책을 철회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이를 들어 보이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28일 워싱턴DC 환경보호청(EPA)에서 석탄 광부들에 둘러싸여 친환경정책을 철회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이를 들어 보이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이제 일하러 돌아갈 수 있어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석탄 광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탄소 배출 규제를 풀고 국유지 내 석탄 채굴을 허용하는 내용의 이른바 에너지 독립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이렇게 장담했다. 일자리 창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발언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트럼프의 말은 허언(虛言)에 그칠 전망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 버락 오바마 정권의 친환경 노력을 수포로 돌아가게 만드는 트럼프의 환경정책이 정작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별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당수 발전소가 사용 연료를 석탄이 아닌 천연가스, 재생가능에너지 등으로 갈아타면서 과거와 같은 석탄 산업의 부흥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셰일가스(셰일층에 존재하는 천연가스) 혁명’ 등으로 싼 값에 천연가스를 구할 수 있게 되면서 에너지 시장의 판도는 이미 급변하고 있다. FT는 “2010년 전기 절반 가량을 석탄을 이용해 생산했는데, 지난해의 경우 30%로 축소됐다” 며 “2008년부터 천연가스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석탄을 태워 발전하는 발전소들은 가스를 사용하는 발전소들로 속속 대체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트럼프가 석탄산업 일자리를 늘리려고 화력발전소 규제를 풀었지만, 정작 관련산업은 이미 경제적 이유로 화석연사용에서 멀어졌다는 의미이다.

경제성 측면에서 천연가스, 재생에너지 사용은 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일부 지역의 풍력 발전 비용은 석탄 발전 비용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트럼프의 정책은 이 같은 흐름을 뒤엎을 만큼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최대 전력회사인 엔알지에너지 관계자는 “이번 결정으로 탄소를 적게 배출하는 쪽으로의 변화가 중단될 것 같지 않다”라고 단언했다. FT도 “기껏해야 석탄 산업의 쇠퇴를 한 동안 막는 정도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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