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한미약품, ‘명예 회복’ 나선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한미약품, ‘명예 회복’ 나선다

입력
2017.03.30 16:12
0 0

잇따른 기술 수출 악재로 위기를 맞았던 한미약품이 새로운 신약개발 방식에 도전하며 ‘명예 회복’에 나선다.

한미약품은 중국 생명공학기업 이노벤트바이오로직스와 면역항암 이중항체 공동개발 및 상업화를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고 30일 밝혔다. 한미약품의 중국 현지법인인 북경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하고 올 초 공식 발표한 신약개발 기반기술인 ‘펜탐바디’를 적용해 양사가 함께 비용을 분담하며 새로운 항암제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오는 2019년 임상시험 1상 단계에 진입하는 게 목표다.

이번 계약은 제약업계의 일반적인 기술 수출과 다르다. 일반적인 기술 수출은 개발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선 신약 후보물질에 대해 계약금을 주고받은 뒤 이후 개발 상황에 따라 단계별 기술료가 추가되는 방식이다. 그러나 한미약품과 이노벤트는 아직 임상시험에 들어가지 않은 기초 기술을 초기부터 함께 개발해 가겠다는 것이다. 개발 비용뿐 아니라 향후 상업화에 따른 수익도 양사가 배분한다.

계약 대상인 펜탐바디가 신약 후보물질이 아니라 신약을 개발하기 위한 기반기술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펜탐바디는 이물질을 인식해 방어하는 생체물질인 항체가 서로 다른 두 개의 표적에 동시에 작용하도록 만드는(이중항체) 기술이다. 이를 활용하면 체내 면역세포의 능력을 강화하는 면역 항암치료와 암세포를 골라내 공격하는 표적 항암치료가 동시에 가능한 항암제를 개발할 수 있다는 게 한미약품 측의 설명이다. 기반기술인 만큼 동시에 여러 개의 신약 후보물질을 적용해볼 수 있어 효율적이기도 하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가 자체 기반기술을 바탕으로 신약개발을 초기 단계부터 외국 업체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건 처음”이라며 “실패 위험을 줄이면서 빠르고 효과적으로 기술을 상용화할 수 있는 일종의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계약에 따라 이노벤트는 중국 내 개발, 허가, 상업화, 생산을 맡고, 한미약품은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지역을 맡게 된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