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KBO리그가 더 정확하고 빨라진다.
KBO리그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처럼 독자적인 비디오 판독 센터를 서울 상암동에 새로 설립했다. 이로써 2014년부터 경기장 심판실에서 TV 중계화면으로 이뤄졌던 심판합의판정은 올 시즌 ‘비디오 판독’으로 명칭을 바꿨다.
방식은 메이저리그와 비슷하다. 경기 중 양 팀 벤치로부터 비디오 판독을 요청 받으면 해당 판정을 내린 심판은 심판팀장과 그라운드에서 운영요원이 주는 인터컴 장비를 통해 판독센터의 결과를 수신 받아 발표한다. 판독 센터에는 센터장을 비롯한 3명의 판독위원과 3명의 엔지니어가 경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메이저리그도 뉴욕에 있는 비디오 판독 센터에서 15개 구장을 실시간으로 연결해 판독을 한다.
KBO는 중계 방송사 카메라의 사각지대를 없애고자 각 구장 1루와 2루, 홈플레이트 쪽에 자체 카메라 3대를 설치했다. 비디오 판독센터는 정확한 판정 외에도 ‘클린 베이스볼’ 강화를 위해 경기 중 발생할 수 있는 부정 행위를 사전에 방지하는 등 경기 전반에 걸친 모니터링도 담당할 계획이다.
이번 시즌에는 ‘스피드업 강화’로 경기 시간도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스피드업 규정에서 이닝 중 투수 교체 시간은 2분30초에서 2분20초로, 연습투구 시간은 2분10초에서 2분으로 10초씩 단축했다. 또한 타자가 볼넷이나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할 경우 1루에서 보호대를 벗어 코치에게 전달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타석에서 벗고 출루하도록 변경했다.
또 좁은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활용하는 스트라이크존을 정상화시켜, 수년간 이어져온 타고투저 현상을 깨고, 타자들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꾀할 방침이다.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대표팀의 1라운트 탈락은 곧 KBO리그 스트라이크존 확대로 이어졌다. 좁은 스트라이크존에 익숙했던 국내 타자들이 폭넓게 스트라이크존을 운용하는 국제 대회에서 고전했기 때문이다.
예전보다 스트라이크존 상하폭을 확대한 시범경기에서 투수 평균자책점은 지난해 4.77에서 4.40으로 떨어졌고, 타자 타율은 0.270에서 0.266으로 하락했다. 삼진 수는 14.2개로 전년보다 1개 이상 늘어 타고투저의 변화 가능성을 봤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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