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8억원 뇌물수수 등 13개 범죄 혐의를 받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30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으러 법원에 나왔다.
박 전 대통령을 태운 승용차는 10시9분 삼성동 사저를 출발, 11분 만인 10시20분 서울중앙지법 청사에 도착했다. 사저 골목을 빠져나올 때는 지지자들이 경찰의 펜스를 뚫고 차량을 막아서는 등 잠시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서울중앙지법 도착 후 몰려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포토라인을 지나쳐 곧장 3층으로 올라갔다. 지난 21일 검찰 출석 때는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라며 짤막한 메시지를 남겼다.
심문은 오전 10시30분부터 서울중앙지법 321호 법정에서 피의자 신분인 박 전 대통령과 변호인들, 검찰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강부영 영장 전담 판사 심리로 진행된다. 검찰과 박 전 대통령 측은 이날 혐의 소명 정도, 구속 필요성을 놓고 한 치의 물러섬 없는 다툼을 벌일 전망이다. 박 전 대통령 역시 사건에 관한 판사의 질문에 직접 답변하면서 적극적으로 결백을 호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심사는 오후 늦게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심문을 마친 후 강 판사는 심사 결과와 각종 서면 자료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이날 밤늦게나 내일 오전 박 전 대통령 구속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연합뉴스·한국일보 웹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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