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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삼성바이오로직스 특별감리”…주가는 큰 폭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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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삼성바이오로직스 특별감리”…주가는 큰 폭 하락

입력
2017.03.3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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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금융감독원이 상장 전 분식회계 논란이 일었던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대상으로 회계 특별감리에 착수하기로 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날 열린 증권선물위원회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감리 문제를 논의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금감원은 민원이나 내부고발을 통한 기업의 재무제표에 대한 기본 조사에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회계장부를 샅샅이 검증하는 특별감리에 들어간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민단체와 정치권의 제보로 한국공인회계사회가 감리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감사보고서 등을 검토한 결과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판단돼 이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특별감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다만 금감원의 특별감리는 보통 1년 가까이 걸리는 만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실제 분식회계를 했는지는 당장 판단하기 어렵다.

지난해 11월 상장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설립 이후 계속 적자를 내다 상장 전해인 2015년 1조9,00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시장 가치가 5조2,700억원으로 평가받으면서 회계상 2조원대의 평가이익이 생긴 덕분이다. 같은 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기업가치를 장부가액에서 공정시가액으로 변경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과 참여연대는 이 과정에서 분식이 이뤄졌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상장 이후 4년째 영업적자가 이어지던 상황에서 갑자기 자회사 가치가 5조원대로 평가되며 흑자 전환했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물산ㆍ제일모직 합병과도 무관하지 않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적자 기업에서 순이익을 내는 회사로 바뀌면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을 가진 제일모직의 평가액도 높아졌다. 제일모직 지분이 많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유리해진 셈이다.

최근엔 국회를 중심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때 금융당국이 특혜를 줬다는 논란도 제기됐다. 4년간 적자를 기록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이 상장 요건을 변경해준 것 아니냐는 의문이다. 지난해 금융당국은 적자기업이라도 미래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되면 상장이 가능하도록 상장심사 규정을 바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 전 한국공인회계사회의 표본감리 대상으로 선정돼 감리를 받았고, 당시엔 별다른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금감원 역시 별 문제가 없다는 태도였다. 그러나 논란이 끊이지 않자 금감원도 결국 특별감리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 특별감리 소식이 전해지며 삼성바이오 주가는 장 초반부터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한 때 4.9% 떨어진 17만4,500원에 거래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미 충분한 검토를 거친 사항”이라며 “이번 조사를 계기로 다시 한 번 사실 관계를 명백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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