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의원’ 특집 출연자 문제로 정치적 편향성 구설에 오른 MBC ‘무한도전’이 또 다른 ‘암초’를 만났다. 자유한국당(한국당)이 ‘무한도전’에 대해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내서다.
30일 정준길 한국당 대변인에 따르면 한국당은 지난 28일 서울남부지법에 ‘무한도전’의 ‘국민 의원’ 특집 편의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접수했다. 한국당은 편파적인 섭외를 문제 삼았다. 다섯 개의 정당에서 한 명씩 국회의원이 출연하는데, 바른정당과 뜻을 같이 하는 같은 당 소속 김현아 의원을 섭외한 건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김 의원은 바른정당 창당 행사에 참석해 한국당 윤리위원회에서 ‘당원권 정지 3년’ 처분을 받았다.
‘무한도전’ 측은 한국당의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에 크게 동요하지 않는 눈치다. ‘무한도전’ 제작진은 이날 “방송을 보면 지금의 걱정이 너무 앞서지 않았나 생각할 것”이라며 “오히려 국민들이 어떤 말을 하는지 직접 듣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무한도전’의 ‘국민 의원’ 특집은 내달 1일 방송을 앞두고 있다. 일자리, 주거, 청년, 육아 등에 국민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법안을 논의하는 과정을 담는다. 제작진은 ‘2017년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인가’를 화두로 시청자들로부터 ‘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새 법안’에 대한 의견을 넉 달 동안 받아 이번 특집을 꾸렸다. ‘국민 의원’ 특집에는 박주민(더불어민주당), 이용주(국민의당), 오신환(바른정당), 이정미(정의당) 의원 등이 출연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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