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랍권 22개 국가 모임인 아랍연맹(AL) 정상들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2국가 해법’ 지지를 확인했다.
아랍연맹은 29일(현지시간) 요르단에서 연례 정상회의를 열어 팔레스타인 문제와 시리아 사태를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아랍연맹은 이스라엘이 1967년 중동전쟁으로 점령한 땅에서 철수한다면 이스라엘과 화해, 관계를 정상화하는 내용의 ‘2002년 평화 구상’을 재확인했다. 아랍연맹 정상들은 회의 후 발표한 코뮈니케에서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이 보장된다는 전제로 양자간 갈등을 종식하는 평화회담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이스라엘 주재 공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지 말 것도 각국에 촉구했다. 이는 미국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메시지다. 이번 정상회의 참석자들은 한목소리로 2국가 해법을 지지하고, 이스라엘의 정착촌 확대를 비판했다.
공동선언문 발표에 앞서 의장국인 요르단의 압둘라2세 국왕은 “이스라엘이 정착촌을 계속 확장, 평화의 기회를 침몰시키고 있다”고 비난하고, “2국가 해법에 따라 팔레스타인에 정당하고 광범위한 해법을 제시하지 않으면 중동에서 평화·안정은 없다”고 강조했다. 개막식 참석한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2국가 해법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국가적 열망을 실현하고 평화·안보·존엄 속에 살 수 있도록 보장하는 유일한 길”이라며 “이런 이유로, 2국가 해법을 흔드는 독자행동을 중단하는 것이 중요하고, 국제법을 위반한 정착촌 조성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회의장 밖에서 환담하는 모습이 공개돼 양국간 화해 전망이 제기됐다. 이번 정상회에는 21개 회원국의 정상과 고위 관리,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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