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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론 굳힌 文, 당내 통합ㆍ본선 채비 ‘투트랙 고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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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론 굳힌 文, 당내 통합ㆍ본선 채비 ‘투트랙 고삐’

입력
2017.03.29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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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안희정 텃밭 충청서 승리

호남 기선 제압이 큰 영향” 분석

安과 누적 득표율 격차 줄었지만

당내 대선 후보 사실상 확정

비문 끌어안기 최대 과제로

대항마 안철수와 경쟁도 시동

안희정(오른쪽) 충남지사가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대선경선에서 정견 발표를 마친 뒤 내려오며 문재인 전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안희정(오른쪽) 충남지사가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대선경선에서 정견 발표를 마친 뒤 내려오며 문재인 전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대세론을 등에 업고 안희정 충남지사의 안방인 충청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2연승을 기록해 사실상 본선 직행을 굳혔다. 안 지사와 누적 득표율 격차는 다소 줄었지만 당내 후보 확정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어서 문 전 대표는 이제 당내 통합과 본선 경쟁 채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충청권 대선 경선에서 문 전 대표(47.8%)는 2위인 안 지사(36.7%)를 11.1%포인트 격차로 따돌렸다. 호남처럼 압승을 거둔 것은 아니지만, 안 지사의 확고한 텃밭이었다는 점에서 긴장했던 문 전 대표 측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관계자 역시 “문 전 대표 입장에서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가 고전이 예상됐던 충청 경선에서 낙승을 거둔 데는 호남에서의 기선 제압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호남에서 압승 분위기가 충청까지 이어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충청권 경선 선거인단이 4대 권역 중 가장 적은 13만여명에 불과해 애초부터 안 지사의 세몰이에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 일각에서는 충청의 소지역주의가 문 전 대표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안 지사가 지지 기반을 다져 놓은 충남과 달리 충북에서는 문 전 대표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 불리함을 상쇄시켰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반면 안 지사의 경우 충청에서 의미 있는 선전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대세론을 흔들만한 교두보를 확보하는 데는 실패해, 역전을 노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안 지사는 이날 경선 직후 “수도권에서 60% 이상의 많은 유권자가 남아있다. 그때까지 최선을 다해서 승리의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로선 역대 대선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던 충청에서 승리했다는 점에서 대세론에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당내 선거이긴 하지만 충청 민심이 안 지사라는 대안에도 불구하고 문 전 대표에게 힘을 실어준 만큼 본선에서도 충청의 강력한 지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 전 대표가 사실상 대선 후보 확정을 굳힌 만큼 당내 통합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게 됐다. 특히 네거티브 책임을 둘러싼 안 지사와의 설전은 ‘서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넘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 깊은 상처를 남긴 상태다. 당장 이날 경선 현장에서도 안 지사와 이재명 시장 측 지지자들이 상대 후보의 이름을 외치며 격려와 지지를 보내는 모습이 눈에 띄었지만, 문 전 대표 지지자들과는 거리를 두는 모습이 보였다.

이날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를 따라 최명길 의원이 탈당하면서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는 당내 비문 진영 의원들을 어떻게 끌어안느냐도 중요한 숙제다. 특히 문 전 대표가 비문 의원들에게 ‘문자 폭탄’ 을 보내는 과열 지지층의 행태에 대해 “나도 어쩔 수 없는 문제”라는 식으로 계속 대응한다면 연쇄 탈당이 이어져 정권교체의 동력을 상실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 전 대표 측은 “2012년의 실패 사례도 있기 때문에 통합의 모양새를 어떻게 가져갈지 신중하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대전=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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