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규리그 1위 대한항공이 구단 첫 통합우승에 단 1승만 남겼다.
대한항공은 2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프로배구 2016~17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챔피언결정 3차전 원정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12-25 25-23 25-22 25-18)역전승을 거뒀다.
박기원(66) 대한항공 감독은 경기 전 “샴페인을 미리 터뜨렸다”고 반성했다. 1차전을 3-0으로 승리한 대한항공은 2차전에서도 1ㆍ2세트를 먼저 땄지만 3∼5세트를 내리 내줘 2-3으로 역전패했다. 박 감독은 “2차전 패배가 예방 주사가 됐을 것이다. 선수들에게 긴 얘기는 안 했다. 1ㆍ2차전은 잊고 다시 시작하자”고 말한 게 전부였다며 “선수들과 제가 그 정도 소통은 됩니다”라고 껄껄 웃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1세트에서 김학민(34)과 정지석(22)의 서브 리시브가 크게 흔들리며 제대로 반격도 하지 못하고 12-25로 무릎 꿇었다. 2세트에서 23-22로 대한항공이 앞선 상황에서 현대캐피탈 박주형(30)의 오픈 공격 때 블로커의 네트 터치 판정이 나오자 박 감독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판독 결과 대한항공 센터 김철홍(36)의 득점이 인정돼 23-23이 될 뻔한 상황이 24-22로 바뀌었다. 대한항공은 24-23에서 밋차 가스파리니(33)의 오픈 공격으로 2세트를 따내 균형을 맞췄다.
승부처는 3세트였다.
현대캐피탈이 3세트에서 18-15까지 앞서갔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신영수의 연이은 서브 득점으로 추격한 뒤 상대 주포 문성민(31)의 공격 범실과 가스파리니, 정지석의 공격을 묶어 3세트를 가져왔다. 4세트 막판에는 연이은 블로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가스파리니는 25점(공격성공률 55%)을 올리며 주포 역할을 톡톡히 했다.
문성민은 29점으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문성민은 1ㆍ2세트에서 22점을 기록하고 3ㆍ4세트에서는 7점에 그쳤다.
4차전은 31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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