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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소고기 수입반대 집회 ’마지막 수배자’ 김광일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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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소고기 수입반대 집회 ’마지막 수배자’ 김광일 체포

입력
2017.03.29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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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 회원들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경찰서 앞에서 김광일 집회기획팀장 연행을 규탄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 회원들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경찰서 앞에서 김광일 집회기획팀장 연행을 규탄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2008년 미국산 소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의 ‘마지막 수배자’인 진보활동가 김광일(43)씨가 약 9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29일 경찰과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등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전 8시45분쯤 서울 노원구 상계동 자택 인근 지하철역에서 2008년 촛불집회 당시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광진경찰서 소속 경찰에 체포됐다. 현재 김씨는 종로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김씨는 당시 ‘광우병국민대책회의’에서 행진팀장을 맡아 참가자들을 이끌고 거리행진 등을 진행했다. 김씨는 같은 해 6월 말 체포영장이 발부되자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 들어가 농성하다 탈출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다음날인 11일 제20차 촛불집회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씨는 촛불집회가 시작되면서 퇴진행동의 공동집회기획팀장을 맡아 촛불집회 기획을 도운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퇴진행동 소속 회원 30여명은 이날 오후 3시30분 종로경찰서 앞에서 ‘퇴진행동 김광일 집회기획팀장 체포규탄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퇴진행동은 “당시 경찰이 문제 삼은 야간 집회와 행진 관련 조항은 이미 헌법재판소로부터 2009년 헌법불합치, 2014년 한정위헌 결정이 나온 바 있다”며 “박근혜 구속영장 발부 결정 하루 전인 29일, 9년 전 사건을 빌미로 기습 체포한 경찰의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강도를 잡으라고 했더니 강도는 잡지 않고 강도를 잡으라는 소리를 고성방가로 체포하는 격”이라고 비꼰 뒤 최근 태극기집회 참가자를 구속한 것과 관련, “경찰이 어설픈 균형을 위해 그를 체포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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