劉ㆍ친박ㆍ친문 겨냥해 공세 이어가
정책행보도 지속… 복지공약 내놔
자유한국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홍준표 경남지사가 당내 경선 너머 본선 채비에 분주하다. 범보수 후보 단일화 경쟁 상대인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를 상대로 기선 제압에 나서는가 하면 집권 뒤 정책 구상 공개도 본격화하고 있다. 친박과 친노 진영을 싸잡아 패권주의 집단으로 매도하고 ‘강한 우파’라는 자기 장점을 부각하며 보수층 단속에도 신경 쓰는 모습이다.
홍 지사는 29일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공약 발표 간담회에서 “TK(대구ㆍ경북) 정서는 살인범도 용서를 하지만 배신자는 용서하지 않는다. 그래서 유 후보가 안 뜨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재판 중이어서 대선에 나설 자격이 없다는 공격에 유 후보의 저조한 지지율을 꼬집으며 반격한 것이다. 그는 “내게 시비 걸지 말고 우선 자기 지역에 가서 신뢰 회복부터 하라”며 TK 적자(嫡子)는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큰 물줄기가 잡히면 작은 물줄기는 따라오게 되고 따라오지 않은 작은 물줄기는 말라버린다”며 보수 단일후보 경합에서 우위라는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박,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친노를 향해서는 패권주의 세력으로 규정하며 포화를 퍼부었다. 홍 지사는 이날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세미나에서 박 전 대통령을 겨냥, “우파 대표를 뽑아 대통령을 만들어놨더니 허접한 여자(최순실)하고 국정을 운영했다”며 “춘향인 줄 알고 뽑았더니 향단이었다”고 직격했다. 페이스북 글을 통해서는 “친박 패권주의의 실패를 보고도 그보다 더 폐쇄적인 친노 패권주의를 선택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홍 지사는 보수층을 겨냥한 메시지도 잇따라 내놓았다. 신문방송편집인협회 세미나에서는 “탄핵 이후 무정부 상태를 종식하고 세계사 흐름에 맞춰 강력한 지도력을 가진 우파 정부를 만들어 보겠다”고 밝혔고, 페이스북에선 “한 나라를 책임졌던 사람은 어떤 위기가 닥치더라도 여유와 유머를 잃어버리면 안 된다”며 전두환 전 대통령을 칭찬했다.
정책 행보도 지속했다. 검찰(24일)과 국방(26일) 개혁안에 이어 이날은 복지 개편 방안을 제시했다. 현재 월 29만원씩인 누리과정(3~5세 무상보육) 예산을 저소득층에게 더 많이 주는 방향으로 차등 분배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한편 인명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후보 선출 전당대회까지만 비대위원장직을 유지하겠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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