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퀀텀, 어베이션, 마리너호 줄줄이 통보
“올해 예상한 224척의 절반 수준 떨어질 듯”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복 조치로 초대형 크루즈선들의 부산 기항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이런 추세면 올해 부산을 찾을 크루즈선은 당초 예상한 224척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29일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아시아권에서 가장 큰 16만8,000톤급 퀀텀호가 다음달 14일과 24일 부산 기항을 취소했다. 퀀텀호와 규모ㆍ구조가 똑같은 쌍둥이 배인 어베이션호도 다음달 28일 기항을 취소한다고 통보했다. 13만8,000톤급 마리너호는 다음달 16일과 25일 기항을 취소했다. 이들 배는 일본으로 기항지를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중국의 사드 보복이 공식화한 이후 부산 기항을 취소한 중국발 크루즈선은 36척으로 늘었다. 퀀텀호와 어베이션호는 한번 입항할 때 4,500명, 마리너호는 3,300여명의 관광객을 태우고 온다. 세 선박은 5월 이후 예정된 부산 기항 일정도 순차적으로 취소할 것으로 보인다.
BPA는 중국의 사드 보복이 연말까지 이어지면 올해 부산을 찾을 크루즈선은 애초 예상한 224척의 절반 수준, 관광객 수는 57만명에서 22만명 선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BPA 관계자는 “중국에서 출발하는 다른 크루즈선들도 기항지를 한국에서 일본으로 변경 중이어서 추가 기항 취소가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며 “일부는 대체 기항지를 찾지 못해 아예 상품 자체를 취소해 한국뿐 아니라 배를 빌려 승객을 모집하는 중국 여행사들도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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