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표 KBS 축구해설위원/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2002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이영표 KBS 축구 해설위원이 한국 축구대표팀의 시리아전에 대해 의미심장한 글을 적었다.
이영표 위원은 28일 본인의 SNS 계정을 통해 '대한민국 vs 시리아'라는 제목의 글을 남겼다.
이 위원은 이 글에서 "먼 길을 가다 보면 가끔은 정찬이 아니라 차가운 국밥 한 그릇으로 끼니를 때우는 것조차 감사 할 때가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오늘 시리아와의 경기는 졸전이 아니라 최근 몇 년간 내가 본 축구대표팀의 경기 중에서 최고의 경기였다"고 썼다.
그는 "마치 해방 이후 최악의 국가 상황에서 국민에게 희망이 되기 위해 죽기를 각오하고 국가대항전에 임했던 우리의 자랑스러운 축구선배님들의 모습이 시리아 선수들을 통해 오버랩됐다. 오늘 우리 선수들은 11명의 시리아 선수들과 싸운 것이 아니라 1,700만 명의 시리아 국민의 희망과 싸웠다"고 설명했다.
이영표 위원은 "양 팀 선수들의 승리의 향한 열정의 94분을 졸전이라고 표현한다면 축구가 도대체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무엇인가? 우리는 승점 3점을 얻었고 시리아와 국민은 희망과 자부심을 얻었을 오늘의 경기. 정말 최고의 경기였다"고 덧붙였다.
한국 대표팀의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지만,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시리아 국민에게 희망을 안겼다는 점에서 '최고의 경기'라고 한 셈이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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