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 작업 중 반잠수선 갑판서 발견
신원 확인에 2주 안팎 걸릴 듯
가족들 “유실방지책 부실 우려”
3년 만에 물 밖으로 올라온 세월호에서 미수습자로 추정되는 유골이 발견돼 정부가 신원 확인에 나섰다. 세월호 탑승자의 유골(유해)이 발견된 것은 2년 5개월만이다.
28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세월호인양추진단(이하 인양단)이 이날 오전 11시25분 세월호 선체를 싣고 있는 반잠수식 선박(반잠수선) 갑판 위에서 유골을 발견했다. 객실칸이 있던 AㆍB데크 좌현 인근이다. 수습된 유골은 모두 여섯 점으로, 크기는 4~18㎝다. 유골 옆에선 신발 등 유류품도 수거됐다.
인양단은 이날 선체 자연 배수 작업 중 유골이 유실방지망에 걸려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골은 뱃머리(선수)의 리프팅 빔을 지지하고 있는 받침목 밑에서 발견됐다. 정부는 현장 출입을 통제한 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 등 전문 인력을 파견해 유골을 수습했다. 국과수는 광주연구소에서 법의학과 유전자 분석 전문가 등 5명을 급파했다. 유골에서 채취된 유전자검사는 대검찰청과 국과수가 담당하게 된다. 정부는 신원 확인에 2주 안팎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세월호에서 유골이 발견된 것은 2014년 10월 28일 단원고 여학생의 유해가 수습된 후 처음이다. 현재까지 세월호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295명이고, 미수습자는 단원고 학생(남현철 박영인 조은화 허다윤)과 교사(고창석 양승진), 일반인 탑승객(권재근 권혁규 이영숙) 등 9명이다.
배수 작업에서 유골이 나오자 미수습자 가족들은 “정부가 유실방지책을 제대로 진행하지 않은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정부는 이날부터 세월호를 반잠수선에 고정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정부는 당초 선체 왼쪽에 구멍을 뚫어 실시하려던 배수 작업은 목포신항으로 이동한 뒤 진행하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30일 목포신항으로 출발하는 일정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진도=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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