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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등과 쉽지 않은 경쟁… 기술 플랫폼으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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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등과 쉽지 않은 경쟁… 기술 플랫폼으로 승부”

입력
2017.03.28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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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서비스 기술 선보일 단계

자율주행차 사업화에는 선그어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 사장이 28일 기자 간담회에서 기술 플랫폼으로의 전환과 투명경영에 대한 의지를 밝히고 있다. 네이버 제공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 사장이 28일 기자 간담회에서 기술 플랫폼으로의 전환과 투명경영에 대한 의지를 밝히고 있다. 네이버 제공

“인터넷 사업이 너무 빨리 변해 3년 뒤 네이버의 모습에 대한 고민이 크다.”

최근 네이버의 새로운 수장이 된 한성숙 대표이사가 28일 서울 소공동의 한 한식집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국내 최대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이끄는 중압감을 내비쳤다.

포털 업계 최초의 여성 대표이사인 그는 “훌륭한 엔지니어 확보가 어려운데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에 대응하기에는 자본도 부족한 게 현실적인 문제”라며 “쉽지 않은 싸움이 시작됐고 이걸 버티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 고민”이라고 말했다.

국내외에서 구글과 페이스북, 넷플릭스 등 글로벌 IT 공룡들과 겨뤄야 하는 한 대표는 네이버의 앞날을 ‘기술 플랫폼’으로 정의했다. 그는 “수년 간 노력한 번역서비스 ‘파파고’와 웹 브라우저 ‘웨일’ 등 네이버의 기술을 사용자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단계에 왔다”며 “아직 성과를 논하기는 이르지만 계획한 흐름대로 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오는 30일 서울모터쇼에서 최초 공개하는 네이버의 자율주행차도 기술 플랫폼의 연장선이지만 한 대표는 “당장 어떤 걸 하겠다는 게 아니라 일상에서 중요한 자동차 안에서의 기술확보를 위한 시험 단계”라며 자율주행차 사업화에는 선을 그었다.

기술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위한 조건으로 한 대표는 거듭 투명성을 강조했다. 네이버는 올해 이해진 창업자가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고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이 새 의장을 맡는 파격적인 리더십 교체를 단행했다. 한 대표는 “사업도 잘 해야 하는데 투명 경영이란 또 하나의 숙제를 안게 됐다”며 “플랫폼으로서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장치도 결국 투명성”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600억원 규모의 ‘분수 펀드’ 조성 계획도 밝혔다. 사내 기부금 예산을 정비한 펀드로, 온라인 콘텐츠 제작이나 공익단체 지원 등에 활용된다.

한 대표는 “벤처기업으로 시작해 현재의 모습으로 성장한 네이버는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 회사”라며 “구성원들과 성과를 거두면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좋은 선례를 남기겠다”고 말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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