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금 수급자 436만명
총지급액은 17조681억원
고령화로 재정 건전성 빨간불
국민연금을 받는 80세 이상 노인 인구가 5년 전보다 무려 6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부가 함께 국민연금을 받는 수급자 수는 1년 새 17% 가까이 증가했다.
28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연금 수급자는 ▦노령연금 341만2,350명 ▦유족연금 64만7,445명 ▦장애연금 7만5,497명 등 총 413만5,292명이었다. 가입 기간이 10년이 되지 않아 일시금으로 타간 이들(22만6,962명)을 포함하면 436만2,254명에 달한다. 이들이 지난해 받은 총지급액은 17조681억5,900만원이었다.
특히 80세 이상 국민연금 수급자 수는 2011년 2만8,440명에서 지난해 18만2,482명으로 6.4배 증가했고, 100세 이상 수급자 수(67명)도 2011년(23명)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월 100만원 이상 수급자는 12만9,502명으로 전년보다 34.8% 늘었고, 월 150만원 이상 수급자(975명)는 무려 296.3% 급증했다. 부부 모두가 노령연금을 받는 수급자 수 역시 25만726쌍으로 2015년(21만5,102쌍)보다 16.6% 증가했다.
올해 30주년을 맞는 국민연금 제도가 점점 성숙기에 접어드는 데다 고령화가 진전이 되면서 수급자와 금액은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이런 연금지급 규모가 2020년엔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33조4,870억원(532만명), 2025년엔 55조7,350억원(657만명), 2030년엔 89조1,760억원(802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 재정 건전성도 점차 악화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발표한 ‘8대 사회보험 중기재정 추계’에서 향후 10년간 보험료 수입 증가 속도(연 평균 5.4%)보다 지출 증가 속도(연 평균 10.9%)가 빨라 당기 흑자 증가율이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각종 국민연금 관련 기록도 경신되고 있다. 지난해 가장 많은 노령연금을 받은 수급자는 경북에 사는 66세 A씨였는데, 그는 제도가 시행된 1988년 1월부터 2011년 9월까지 23년 9개월간 국민연금에 가입한 뒤 ‘연기연금제도’를 활용해 연금 수급을 5년 늦춘 덕에 월 193만7,000원의 연금액을 받고 있다. 최고령 수급자는 서울에 사는 110세 B씨로 자녀 사망으로 매월 22만7,000원의 유족연금을 받고 있다.
가장 오랜 기간 연금을 받고 있는 사람은 장애연금 수급자인 C(61)씨로 총 16만원의 보험료만 내고 27년 11개월간(지난해 말 기준) 1억원 넘는 연금액을 받았다. 부부수급자 중 최고 연금액 수령자는 월 299만원(남편 155만원+부인 144만원)을 타고 있다.
최연소 수급자는 경북에 사는 1세 유아(지난해 1월 출생)로 미혼모이던 어머니의 사망으로 월 16만8,000원의 유족연금을 받고 있다. 이 아이는 수급 중단 연령인 25세가 될 때까지 연금을 타게 된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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