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부도가 나며 출판계가 큰 충격을 안긴 도서 도매상 송인서적의 진로가 매각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송인서적 출판사 채권단은 28일 서울 동교동 가톨릭청년회관 니콜라오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법정관리 뒤 온라인 쇼핑몰 인터파크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 방안이 정식 의결되려면 채권가액 기준으로 채권단 70%의 동의가 필요하다. 채권단 관계자는 “위임과 동의의 뜻을 표시한 출판사 등이 현재까지 모두 500여 곳을 넘어섰는데 이는 채권단 결성 당시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라면서 “추가적인 위임과 동의를 얻어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최대한 신속하게 움직여 3~4개월 안에 모든 절차를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1월 부도 이후 출판계를 옥죄던 송인서적 사태가 반년 만에 수습국면에 접어드는 셈이다.
송인서적 인수를 추진 중인 인터파크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인수 이후 운영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어음거래 폐지 등 유통과정 투명화 ▦지역서점, 동네서점과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O2O(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업결합)사업모델 강화 ▦피해 금액 비율에 맞춰 출판계 지분 45% 배정 등을 내걸었다. 인수자금 50억원을 들여 40억원은 채무상환, 1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쓴다. 강명관 인터파크 도서부문 기획실장은 “기존 온라인 서점 가입자는 1,000만명 수준인데 반해 인터파크 가입자는 2,600만명에 이르기 때문에 도서 판매와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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