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이도ㆍ문제 유형은 그대로
수학 등에서 변별력 커질 듯
반복되는 출제오류 막기 위해
검토 과정 모니터링팀 운영
올해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영어 영역에 절대평가가 처음으로 도입돼 100점 만점에 90점만 넘으면 누구나 1등급을 받게 된다. 영어 1등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면서 수학 등 다른 영역의 변별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능 시험일은 11월16일 목요일이다.
수능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28일 이 같은 내용의 2018학년도 수능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수능의 가장 큰 변화는 영어 영역에서 절대평가가 처음으로 시행되는 것이다. 절대평가는 일정 점수 이상을 받으면 모두 같은 등급을 받는다. 원점수(100점 만점) 기준 90점 이상은 1등급, 80~89점은 2등급 등 10점 단위로 등급이 떨어져 20점 미만은 가장 낮은 9등급을 받게 된다. 기존 상대평가에서는 응시자 중 성적 상위 4% 이상만 1등급을 받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이 비율과 관계없이 등급이 매겨지기 때문에 1등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신익현 교육부 대학정책관은 “1등급 비율을 지금 예측하는 것은 어렵지만, 기존의 1등급보다는 늘어날 것이라고 보는 게 합리적인 예측”이라고 말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다른 학생 점수와 상관없이 나만 잘하면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절대평가에서는 높은 등급을 받는 수험생이 증가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영어 영역의 영향력이 대체로 낮아지고, 상위권 대학 정시모집은 수학ㆍ국어ㆍ탐구 영역의 성적으로 합격이 판가름 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영어 영역 난이도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이창훈 평가원 대학수학능력시험본부장은 “영어 영역 문항 수ㆍ배정ㆍ문제 유형 등은 변화가 없고 점수 체제만 절대평가로 바뀌는 것”이라며 “6ㆍ9월 모의평가 때 학생들의 반응을 봐서 (난이도를) 예년 수준을 유지하는 쪽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수능도 예년처럼 EBS교재 연계율은 문항 수 기준 70% 수준을 유지한다. 또 지난해부터 필수로 지정된 한국사는 올해도 반드시 응시해야 한다. 미응시자는 수능 성적 전체가 무효 처리된다. 수능 응시료 면제대상은 기존 국민기초생활수급자에서 올해 차상위계층으로 확대된다.
평가원은 반복되는 출제 오류를 막기 위한 방안도 내놨다. 문항 검토 기능을 보강하기 위해 검토위원장 직속으로 8명 내외의 검토지원단을 구성, 검토진의 검토과정 전반을 모니터링 한다. 또 정답뿐 아니라 오답지의 사실확인을 필수화하고, 확인 주체를 출제위원에서 검토위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는 2015년 3월 검토위원장직 신설 등 개선책을 발표했는데도 지난해 수능에서 또 오류 문항이 2개(한국사 영역 14번 문항, 과학탐구영역 물리II 9번 문항)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오류 개선 방안은 6월1일 치러지는 6월 모의평가부터 적용된다.
남보라 기자 rarara@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