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면폐 환자의 10명 중 6명은 충남지역 거주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폐석면광산 등이 주로 충남에 밀집돼 있는 탓으로 풀이된다.
28일 환경보건시민센터가 2011~2016년 우리나라 전체 석면피해인정자 2,334명의 질환 및 거주지 현황 등을 분석한 결과 903명(39%)이 충남 거주자로 조사돼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경기(360명), 서울(319명), 부산(244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석면피해인정자의 절반 이상인 1,183명(51%)은 석면폐 환자였는데 이 중 716명(61%)이 충남 거주자로 확인됐다. 석면폐는 폐가 굳고 호흡곤란을 일으켜 폐암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질병이다. 석면폐 환자는 이어 부산(136명), 경기(128명), 서울(93명) 순으로 비율이 높았다.
질환 별로는 석면폐에 이어 악성중피종이 835명(36%), 폐암 312명(13%), 미만성 흉막비후 4명(0.2%) 순으로 환자 수가 많았다. 2011년 시행된 석면피해구제법은 위 4가지 질병을 공식적인 석면질환으로 인정하고 있다. 충남은 폐암(125명)과 미만성 흉막비후(3명) 환자도 전국에서 가장 많았고, 악성중피종 환자의 경우 59명으로 경기(186명), 서울(177명), 부산(61명)에 이어 4번째로 많았다.
석면질환 피해자가 충남에서 많이 발생한 이유는 전국 폐석면광산의 66%(25개), 사문석광산의 56%(9개)가 충남에 몰려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석면광산 폐광 이후에도 주변 논과 밭, 과수원 등에 석면이 함유된 돌과 토양 등이 수십 년간 방치돼 주민들이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환경보건시민센터 측은 “추가적인 석면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폐석면광산 부지의 토지이용 활동을 엄격하게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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