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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수원시, 군 공항 이전 싸고 끝모를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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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수원시, 군 공항 이전 싸고 끝모를 갈등

입력
2017.03.2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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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공무원 통해 여론전”공문

“그런 사실 없는데 협박하나”반박

28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화성시민들이 수원 군 공항 화성 이전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화성시민들이 수원 군 공항 화성 이전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4일 경기 화성시는 수원시가 지방자치권을 침해하는 월권행위를 했다는 공문을 수원시장 앞으로 보냈다. ‘수원시가 화성시 출신 공무원들에게 수원 군 공항 이전 긍정여론 조성과 주민 동향을 파악하도록 역할을 부여하는 등 비도덕적 행위를 했다’는 내용이다. 화성시는 ‘수원시가 이런 행위를 계속한다면, 앞으로 벌어질 모든 불미스런 사태의 책임은 수원시에 있다’고 엄포도 놨다.

공문을 받은 수원시도 가만있지 않았다. 수원시는 22일 화성시에 답신을 보내 ‘사실과 다른 내용을 주장하고 있다’고 일축하고, 군 공항 예비이전 후보지 선정에 따른 사전설명회 장소를 주선해 달라 되받았다.

수원 군 공항 이전을 두고 수원시와 화성시의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군 공항을 보내려는 수원과 예비 후보지로 선정된 화성시가 ‘협박성’ 공문을 주고 받는 등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두 지자체는 주민을 대상으로 한 공직자들의 선전전과 여론전도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다. 지난달 16일 국방부가 수원 군 공항 예비이전후보지로 화성 화옹지구를 선정한 뒤 채인석 화성시장은 이달 초 시정설명회서 ‘군 공항을 못 막으면, 시장 직을 사퇴하겠다’는 발언까지 했다. 화옹지구 주민 등 화성시민 1,000여명도 28일 서울 국방부 청사 앞에서 대규모 반대 시위를 벌였다. 지난달 28일에 이어 두 번째다. 채 시장은 이 자리에서도 “임기 내 어떠한 일이 있어도 전투비행장 이전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했다.

수원시도 화옹지구 등에 공직자 등을 수시로 보내 주민 설득작업에 나서고 있다. 이전 지역에 5,000억 원이 넘는 돈을 지원해 지역발전을 앞당기겠다는 논리다.

두 지자체의 갈등에 물리적 충돌 등 불미스런 사태가 발생하지나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정한철 화성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실질적 당사자인 국방부, 기초지자체를 중재하는 경기도의 역할이 아쉽다”고 말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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