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반문 텐트 쉽지 않을 것”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다른 당과의 연대를 위해서라면 추가적인 당 쇄신 작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2차 친박(근혜)계 청산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구여권인 바른정당 등은 한국당과의 연대 조건으로 완전한 친박 청산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인 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언론 보도를 통해 우리 당이 친박 계파를 더 청산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친박 계파는 이미 청산됐다”며 “밖에서 보는 것만큼 우리 당이 친박당이 아니다. 몇 명 있기는 한데 전혀 당에 영향력 없는 분들”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를 떠나 서울 삼성동 자택으로 돌아갈 때 마중한 ‘삼박’(삼성동 친박) 8명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 중 서청원 최경환 윤상현 의원은 당 인적 청산 과정에서 각각 3, 3, 1년 간의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연대 상대가 원한다면 추가 쇄신 요청을 수용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 인 위원장은 “반문 연합이라는 건 사실 상대가 있는 것 아니겠냐. 우리 당이 다른 당과 연대하기 위한 조건을 어떻게 만들어가냐가 아주 중요한 것”이라며 “기회가 되면 적절하게 설명해야겠고 부족하면 또 당을 쇄신하는 작업을 해야겠다”고 말했다.
4ㆍ12 재보궐 선거가 치러지는 경북 상주ㆍ군위ㆍ의성ㆍ청송 지역구에 김재원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공천하며 ‘도로 친박당’ 논란을 빚은 데 대해서는 “친박에 밀렸다는 건 전혀 아니다. 친박이 공천에 관여할 만큼 영향력이 있지 않다”며 “공천하지 말아야 한다는 건 지금도 제 소신이지만 현실 정치의 벽을 넘지 못했다. 대선 구도 속에서 치러지기 때문에 특별한 정치적 상황이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인 위원장은 당초 이 지역구에 한국당 후보를 공천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지만 경북 지역 의원들의 반발을 못 이기고 방침을 번복했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반문 텐트’ 구축 시도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김 전 대표가 하는 일이 성공하면 좋겠지만 상황을 보면 상당히 어려운 일일지도 모르겠다. 쉽지 않아 보인다는 게 개인적인 판단”이라며 “개인적인 소신을 말하자면 선거라는 건 양자 대결로 가는 게 바람직하지만 시간이 많지 않고 각 당 정파의 조건들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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