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뉴욕타임스 신년호는 에너지 절약을 제1의 에너지 ‘불’, 제2의 에너지 ‘석유’, 제3의 에너지 ‘원자력’, 제4의 에너지 ‘신재생’에 이어 ‘제5의 에너지’로 규정하였으며 이들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제5의 에너지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것은 에너지 절약이 새로운 에너지의 개발이나 확보보다 보다 빠르고 더욱 강력한 효과와 잠재성을 간직한 것으로 평가되기에 에너지 절약을 새로운 에너지로 간주한 것이다.
세계적으로 에너지공급의 패러다임은 더 이상 공급 측면이 아닌 수요 측면으로 그 중요성이 이동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기존 공급위주의 에너지 정책에서 벗어나 수요관리 중심에 초점을 맞추는 정책적인 변화가 이미 진행 중이다.
수요관리(Demand Side Management)는 소비자의 전기사용 패턴을 합리적인 방향으로 유도하기 위한 전력회사의 제반 활동이라고 정의한다. 종전의 공급 측 관리(Supply Side Management)와 대응되는 개념이며 미국신뢰도공사(NERC)의 분류체계를 모티브로 한전이 운영하는 수요관리제도는 크게 수요반응과 에너지효율향상 두 가지 분야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에너지효율향상은 에너지와 관련된 기술을 개선하여 기존보다 적은 에너지로 동일한 효율을 만들어 내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이는 수요관리를 통한 지속적인 에너지 절약효과를 의미함과 동시에 친환경 소비를 통한 환경문제를 보다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의미한다.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인 제5의 에너지, ‘에너지 절약’은 앞으로 더 이상 예전에 홍보나 캠페인처럼 소비자에게 무조건 에너지를 아껴 사용하기를 강요하는 것이 아닌 에너지효율성 향상을 통하여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에너지 소비를 유도하며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이다.
미국 에너지경제효율위원회(ACEEE)에 따르면 에너지효율에 의한 전기 절약은 2015년 미국 전체 발전량의 18%를 차지하며 2030년 에너지 구성의 33%를 차지하는 제1의 에너지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우리나라는 전력사용량이 꾸준히 증가하여 1인당 전력사용량 세계 13위, 전 세계에서 8번째로 전력을 많이 사용하는 국가로 나타났다. 특히, 에너지의 97%를 수입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에너지효율향상을 통해 에너지 낭비를 줄이는 것은 국가 전체는 물론 개인에게도 이익이 되는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전력 분야는 파리신기후체제협약에 따라 온실가스 감축을 하여야 하며,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높여야 하는 등의 많은 숙제를 남겨 두고 있다. 에너지효율향상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초석이 될 것이다. 우리는 전력 사용의 기본 중의 기본은 절약이며, 에너지효율향상을 통하여 우리도 제5의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한다.
앞으로의 수요관리는 비상시 수급안정을 위한 목적보다, 고객 스스로 합리적인 전력소비를 하도록 도와줄 수 있는 제도 중심으로 시행될 것이고, 이에 따라 정부와 한전은 국민의 효율적인 전력사용을 돕기 위해 지속적으로 신규 효율기기 사업을 추진하는 데 적극적으로 투자를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하여 불필요한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현명하게 에너지를 소비하는, 즉 더 많은 제5의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많은 관심과 현명한 지혜를 모아 다양한 제5의 에너지가 생산될 수 있는 우리나라가 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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