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전부터 응원전 펼쳐
지도부ㆍ의원ㆍ당직자도 총출동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호남 경선이 열린 27일 광주는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예비 대선후보 지지자들의 응원전으로 뜨거웠다. 전날 9만여명이 경선투표에 참여해 깜짝 흥행한 국민의당과의 호남 적자 경쟁이 본격화한 모습이다.
경선 첫 순회투표가 열린 이날 광주여대 시립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은 행사 3시간여전부터 지지자들의 응원전으로 떠들썩했다. 호남 경선이 향후 판도를 가르는 승부처로 꼽혔던 만큼 대회장에는 1,900여명인 현장 투표권자를 훌쩍 넘는 7,000여명이 몰려들어 세 대결을 펼쳤다.
각 후보 지지자들은 각기 파란색과 노란색, 주황색이라는 상징 색으로 응원전을 펼쳤다. 문재인 전 대표 지지자 3,000여명은 ‘더 준비된 문재인’이라는 구호가 적힌 파란색 수건을 흔들며 ‘문재인’을 연호했다. 부산에서 문 전 대표를 지지하는 ‘바람개비 자원봉사단’ 소속의 김모(42)씨는 “호남에서 과반 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문재인 대세론’이 단단히 굳을 수 있기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고 전했다.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자 2,000여명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노란색 손수건을 흔들며 “확실한 필승카드 안희정”을 부르짖었다. 가장 적극적인 응원전을 펼친 이재명 성남시장 지지자들은 주황색 티셔츠를 맞춰 입고 ‘적폐청산 개혁대통령 이재명’을 목청 높여 응원했다. 다만 이들은 친문 성향으로 분류되는 최고위원이나 다른 후보들을 향해 간간히 야유를 보냈다. 이 시장 지지자들은 3위 결과를 받자 “부정선거” 라며 욕설을 섞어 성토하기도 했다.
후보 가족들의 장외전도 뜨거웠다. 문 전 대표의 부인 김정숙씨와 이 시장의 부인 김혜경씨는 경선장 곳곳을 누비며 한 표를 호소했다. 안 지사의 두 아들은 ‘아들’이라는 명찰을 달고 아버지를 응원해 눈길을 끌었다. 추미애 당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와 의원ㆍ당직자들도 총출동했다. 국민의당 호남 경선이 대흥행으로 끝난 만큼, 본선을 겨냥해 호남 민심 잡기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대선주자로 뛰기로 했던 박원순 서울시장도 휴가를 내고 참석했다.
광주=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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