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상문 LG 감독/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양상문 LG 감독의 쇼맨십이 미디어데이를 폭소로 몰아넣었다.
양 감독은 27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양 감독은 "매 경기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선수단이 가지고 있는 역량과 기술을 쏟아 부어서 팬들이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시즌을 준비했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준비'는 시즌에만 해당되지 않았다. 그는 미디어데이를 앞두고 깜짝 이벤트를 준비했다. 이날 개막전 선발 투수 공개 시간에서 자신의 차례가 오자 양 감독은 갑자기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 들고 "잠시만요"를 외쳤다. 사회자가 잠시 당황했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휴대폰을 조작한 양 감독은 잠시 후 휴대폰을 머리 위로 들어올렸다. 휴대폰에는 'LG TWINS 개막전 선발 헨리 소사'라는 자막이 흘렀다.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개막전 선발을 공개하기 위해 미리 준비된 그의 이벤트에 장내에는 커다란 웃음이 터졌다.
이후에도 양 감독은 재치있는 입담 등으로 시종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올 시즌 우승 후보를 묻는 질문에 "한 팀이 롱런하는 프로스포츠는 존재해서는 안 된다. 두산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의 감독과 선수들이 그 어느 해보다도 새로운 마음을 가지고 열심히 하지 않겠나"라며 디펜딩 챔피언 '두산'을 겨냥해 선제공격을 날렸다.
롯데 감독 시절이던 2004~2005년 한솥밥을 먹었던 이대호를 어떻게 공략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이대호의 약점을 잘 알고 있다. 롯데와 경기 하기 전 투수들에게 약점을 다 알려주겠다"며 "그간 잠실 LG전 성적이 좋았지만 이제 외국물을 먹어서 달라졌을 것이다"고 여유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LG 주장 류제국과는 진한 스킨십도 선보였다. 류제국은 '감독님께 받고 싶은 선물'을 묻는 질문에 "지난해 주장 1년을 했는데 감독님께 칭찬을 많이 들어본 적이 없다. 올해는 우승을 해서 감독님께 뽀뽀를 받도록 하겠다"며 웃었다. 이에 양 감독은 요리조리 피하는 류제국을 붙들고 오른 뺨에다 뽀뽀를 해 팬들의 뜨거운 박수까지 얻어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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