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영식 W홀딩컴퍼니 회장 등
“브로커 윤씨가 주도했다” 진술
‘엔터테인먼트 투자 대부’ 원영식(56) W홀딩컴퍼니 회장이 연루된 홈캐스트 주가조작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주가조작을 주도했던 핵심 브로커를 구속했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서봉규)은 26일 브로커 윤모(49)씨를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 위반으로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윤씨는 검찰 수사가 착수된 직후 잠적한 상태였다.
검찰에 따르면 윤씨는 또 다른 브로커 김모씨와 원영식 회장, 홈캐스트 대주주였던 장모씨 등과 공모해 장씨가 차명으로 보유하고 있던 주식과 100억원 상당의 전환사채를 원 회장과 본인에게 미리 양도하게 했다. 이후 바이오업체인 H사에 미리 40억원을 준 다음 이를 홈캐스트에 투자하는 것처럼 꾸며 주가를 상승시키는 수법으로 수십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7일 김씨를 구속했으며, 주가조작 과정에 실무 역할을 맡았던 홈캐스트 대표 신모(47)씨와 전략기획본부장 김모(44)씨를 재판에 넘겼다. 원 회장에 대한 조사는 진행 중이다.
사건의 핵심인 윤씨가 구속됨에 따라 검찰 수사는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윤씨가 이번 주가조작의 사실상 ‘설계자’라 보고 있다. 실제 김씨와 원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자신들의 공모 혐의에 대해서는 상당 부분 인정하면서도, 윤씨가 주가조작 제안 및 주도를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그 동안 YG PLUS, 초록뱀, 웰메이드예당 등 투자하는 엔터테인먼트 사업마다 ‘대박’을 치며 엔터테인먼트계 미다스의 손이라 불렸던 원 회장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증권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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