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지진발생시에도 열차가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도록 올해 780억원을들여 교량 등 철도시설물의 내진 성능을 강화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투입금액 366억원보다 배이상 증가한 것이다. 철도공단은 내진설계에 대한 기준이 강화하기 전 설치된 시설물에 대해서는 설계기준이 요구하는 성능을 확보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내진설계 기준은 2000년 고속철도는 리히터 규모 5.5에서 6.0으로, 건축물은 2005년 6.0에서 6.5로 각각 상향 조정됐다. 일반철도는 1999년 리히터 규모 6.0에 맞추도록 기준이 제정됐다.
이에 따라 철도공단은 철도 시설물을 대상으로 지진발생 시 위험도, 취약도 등을 고려하는 예비평가와 규격, 철근 배치, 재료 성능 등을 비롯한 기술적인 정보를 분석하는 상세평가를 거쳐 전체적인 보강계획을 수립했으며, 내진성능 확보가 우선적으로 필요한 시설물부터 순차적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고속철도는 전체 253개소 가운데 79.5%인 201개소, 일반 철도는 전체 3,563곳 중 95.7%인 3,409곳에 대해 적절한 내진성능을 갖추도록 했다. 올해에는 고속철도에 510억원, 일반철도에 270억원을 투입해 내진성능 충족 시설물을 88.5%(224개소), 98.8%(3,520개소)로 각각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지진발생 시 지진가속도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운행중인 열차를 정지시키거나 서행을 유도하는 지진감지시스템도 현재 61개소에서 고속철도 역사 4곳(동탄, 김천구미, 신경주, 울산역)과 경부선 등 일반철도 교량 10곳에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강영일 이사장은 “고속철도는 2018년, 일반철도는 2019년까지 내진성능 보강을 모두 완료할 계획”이라며 “국민들이 믿고 이용할 수 있는 안전한 철도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