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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남태평양 ‘말론 브랜도’ 섬에 머물며 자서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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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남태평양 ‘말론 브랜도’ 섬에 머물며 자서전 쓴다

입력
2017.03.2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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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올 초 퇴임 뒤 카리브해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서 수상 스포츠를 즐기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올 초 퇴임 뒤 카리브해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서 수상 스포츠를 즐기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남태평양 테티아로아섬에 장기 체류하며 자서전을 집필할 계획이라고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오바마는 부인 미셸과 함께 이달 중순부터 프랑스령인 남태평양의 테티아로아섬에 머물고 있으며, 이곳에서 재임 8년에 대한 회고록을 작성할 예정이다. 테티아로아섬은 타히티 섬 북쪽에서 비행기로 20분가량 떨어진 거리에 있는 개인 소유 섬으로, 할리우드 스타 등 세계 부호들이 즐겨 찾는 휴양지로 꼽힌다. 2004년 타계한 배우 말론 브랜도가 1960년대 영화 촬영을 왔다가 함께 출연한 타히티 여성과 결혼하면서 족장으로부터 선물로 받은 섬인데, 지금은 자녀들이 섬 전체를 리조트로 개발해 관리하고 있다.

앞서 오바마 부부는 미국 출판사 펭귄 랜덤하우스와 자서전 출판 계약을 맺었다. 판권은 수천만 달러 규모로, 역대 미 대통령 자서전 판권 가운데 가장 큰 금액으로 추정된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판권이 6,000만 달러(약 668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자서전 판권료는 1,500만달러,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1,000만달러에 계약됐다. 기간 등 자세한 계약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오바마 부부는 자서전 판매 수익 일부를 오바마 파운데이션을 포함한 자선 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다. 출판사 역시 책 100만권을 오바마 가족 이름으로 비영리 재단인 퍼스트 북과 오픈 이북스에 기부할 예정이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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