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사흘에 한 번꼴로 개인 소유지를 문턱이 닳도록 방문한 사실이 드러나 이해충돌 등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월 20일 대통령으로 취임한 트럼프가 이후 66일 가운데 21일을 개인 소유 리조트, 골프장 등에서 보냈다고 보도했다.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마라라고 리조트 등 소유지를 8주 연속으로 주말마다 방문한 것이다.
업무를 위해 방문한 것이라 문제없다는 게 백악관의 설명이지만, 회의를 하고 사람들을 만나기 위한 목적이라면 개인 소유지가 아닌 백악관에서 해도 충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익과 사익 간 이해충돌 문제도 있다. WP는 “트럼프가 개인 소유지에 갈 때마다 장소가 언론에 노출돼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며 “잠재적인 고객들에게는 그곳에 가면 트럼프를 만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한 방문객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내가 머무는 동안 트럼프를 봤다’며 버지니아주 포토맥 폴스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트럼프가 지인들과 서 있는 장면을 사진으로 찍어 자랑하듯 올리기도 했다.
대통령 취임 뒤 여러 차례 골프를 친 것도 구설에 오르고 있다. 골프를 치는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향해 ‘할 일이 많은데 골프를 친다’며 핀잔을 줬으면서 정작 본인은 취임한 지 두 달여 만에 개인 소유 골프장을 포함 13차례 골프장을 방문해 최소 12차례 라운드를 돌았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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