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들이 사활을 건 자존심 경쟁을 벌인 과천 주공1단지 재건축 사업 수주전에서 대우건설이 승리했다.
대우건설은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조합의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총 1,012표 중 381표를 얻어 현대건설(363표)과 GS건설(261표)을 제치고 시공사로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경기 과천시 중앙동 37 일원에 위치한 과천주공1 재건축은 대지면적 9만6,128.2㎡에 지하 3층 지상 28층 32개동 1,571가구의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으로, 도급금액은 4,145억원이다. 대우건설은 경쟁사 대비 가장 낮은 공사비 3.3㎡당 440만원, 평균 분양가 3,313만원을 제시해 조합의 낙점을 받았다.
대우건설은 오는 7월 말까지 주공1단지에 대한 철거를 마무리하고 8월 중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2020년 3월 입주한다.
과천주공1단지는 강남 접근성이 좋고 분양가 대비 사업성이 유망해 건설사들의 관심이 집중된 곳이다. 이 때문에 대우건설은 그 동안 강남과 용산 등 부촌에만 적용했던 최고급 아파트 브랜드인 ‘푸르지오 써밋’ 브랜드를 사용하는 등 기존에 쉽게 볼 수 없던 파격 조건을 내세웠다. 현대건설(디에이치)과 GS건설(그랑자이)도 자사 프리미엄 브랜드로 승부수를 걸었지만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마지막 승자가 누가 될 지는 미지수다. 과천지역에선 올해 과천주공 4ㆍ5ㆍ8ㆍ9ㆍ10단지가 추가로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3,067억원 규모의 과천 주공7 1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을 따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주공7 1구역에 이어 1단지까지 수주한 분위기를 살려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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