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사진 찍어서 기부하실래요?” 매년 사람들의 웃음 사진을 기부 받는 대학생 사회공헌동아리 ‘썸띵(Someth!ng)’의 목표는 ‘세상에서 제일 쉬운 기부’다. 이 동아리는 유동인구가 많은 대학로, 홍대 인근에서 사람들이 웃는 사진을 찍고, 사회기관 중 웃음이 필요한 병원, 복지센터 등에 이 사진을 기부한다. ‘웃음은 전파된다’는 속성에 따라 웃음 사진으로 사회에 웃음을 널리 전파하자는 취지다. 동아리 회원 강유진씨(21)는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세상이 밝아지는 기분이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대학생 봉사활동이 진화하고 있다. 복지센터를 방문하거나, 기부활동을 하는 기존 봉사활동 틀을 넘어 재기 발랄한 아이디어로 사회 기여 방법을 실천하는 동아리가 호응을 얻고 있다.
“자폐아동의 마음 속 이야기를 세상에 소개하고 싶어요” 인액터스 이화 ‘그린나래’팀은 자폐아동의 미술치료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치료과정에서 나온 작품을 대중에게 선보인다. 이 심리치료 그림들은 오는 5월 초 서울 시민청, 청계천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갖는다. 오는 정기 전시회를 준비 중인 대학생 김다정(21)씨는 “자폐아동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깰 의도로 전시회를 기획했다”며 “작품전시를 통해 자폐아동을 불쌍한 사람으로만 볼 게 아니라 사회구성원으로 인식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영세 자영업자들을 돕는 컨설팅 활동도 새로운 봉사활동 중 하나로 등장했다. 서울대학교 사회공헌동아리 티움(T-um)은 영세자영업자들에게 무상 컨설팅 봉사활동을 한다. 지난해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3년 내 음식점 자영업자 폐업률이 84.1%에 달할만큼 악화된 국내 자영업 환경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서울 관악구청과 연계를 맺은 티움은 지역 영세자영업자에게 타 업체와의 가격비교를 통한 합리적인 가격을 찾아주거나 '수제', '전통' 등의 가게 컨셉을 정해 가게의 정체성을 살려주는 등의 컨설팅을 제공한다. 실제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도움을 받았던 자영업자 경복자씨(64)는 “젊은 감성을 가진 학생들이 메뉴 디자인을 바꾸는 것부터 홍보까지 도와줬다”며 “손님들 반응도 좋아 요즘 장사할 맛이 난다”고 말했다.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대학생들은 색다른 봉사활동을 통해 재미와 보람 두 가지를 동시에 누린다”며 “이러한 이중효과 덕분에 앞으로도 봉사활동은 계속 새롭게 변할 것"이고 말했다. 또한 정 교수는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할수록 대중의 봉사활동 진입장벽이 허물어져 더 많은 사람들이 봉사활동에 참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빛나 인턴기자(숙명여대 경제학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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