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 안철수 공고화, 문재인 대세론 힘 빼기 전략
호남에서 경선 흥행 대박을 친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27일 “민주당 대선 후보로 문재인 전 대표가 제발 확정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지사의 이변 가능성에 대해선 “거의 비슷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안희정과 안철수의 대결은 우리로서는 훨씬 버겁게 생각한다”고 했다. 안 지사를 치켜세우면서 문재인 전 대표를 깎아 내리는 전략으로, 문재인 대 안철수 구도를 공고히 하는 한편 문재인 대세론의 힘을 빼기 위한 다목적 포석이 깔려 있는 발언이란 해석이 나왔다.
박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방송에 나와 “문재인 후보는 4년 전 굉장히 맑고 프레시한 사람으로 48%의 지지를 받았지만, 지금은 모든 것을 거짓말하고 변명하고, 책임을 전가하고, 대통령에 대한 탐욕스러운 점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안 지사가 후보로 나온다고 하면 같은 젊은 세대고 (안 전 대표와) 이미지도 겹쳐, 우리는 안 지사가 1등 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도 했다.
박 대표는 호남 경선 흥행 돌풍에 대해 “호남의 전략적 선택과 문재인 후보의 공포증이 나타난 것이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이른바 ‘문재인 포비아’와 관련해서 “문 전 대표가 호남에 대한 거짓말, 변명, 혁명적 청소가 필요하다는 등의 과격한 발언 등으로 문재인 가지고는 도저히 호남을, 대한민국을 맡길 수 없다는 공포증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결국 이번 대선은 문재인 대 안철수의 구도가 될 것이고, 4월 초부터 본선이 시작돼 1대 1 구도가 되면, 안 전 대표의 우수성이 더욱 도드라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표는 “안 전 대표의 4차 산업 혁명에 대한 식견과, 겸손한 자세, 경력을 보더라도 비교우위론적으로 문 후보를 반드시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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