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승훈./사진=대한빙상경기연맹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은 한국 동계 스포츠의 효자 종목으로 꼽힌다. 한국은 10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이들 종목의 메달 풍년을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논란거리가 생겼다. 빙상 경기복 교체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빙상에서 경기복의 중요성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빙상 경기는 0.001초 차이로 승부가 갈리곤 한다. 경기복에 따라 공기 저항 등에 차이가 생기고, 이는 결국 선수가 목에 거는 메달의 색깔도 좌우할 수 있다.
한국 빙상 선수들의 경기복은 그 동안 휠라(FILA)가 제작해 왔다. 휠라는 2012년 대한빙상경기연맹과 후원 계약을 맺었다.
휠라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대비해 '휠라 올림픽 경기복'을 한창 개발하고 있었다. 세계적인 스케이트 경기복 제조사 스포츠컨펙스와 공동으로 개발 중인 휠라 올림픽 경기복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경기복 대비 무게는 약 15% 가볍고 공기저항은 10% 정도 줄어든 제품이라는 게 회사 측의 소개다. 그러나 이 경기복의 개발과 관련해 막바지 작업에 돌입한 휠라는 얼마 전 빙상연맹으로부터 우선 협상 결렬 통보를 받았다.
빙상연맹은 지금까지 경기복을 공급해 온 브랜드에 대한 선수단의 불만과 일부 선수들의 경기복 파손 등을 이유로 들며 업체 재선정 계획을 전했다. 빙상연맹과 휠라의 계약은 다음달 종료된다.
연맹 측은 향후 업체 선정 기준에 대해 "선수들의 만족도가 가장 중요하다. 선수들이 만족해야 경기력이 좋아진다"며 "경기복은 경기력과 직결되는 중요한 사안인 만큼 폭넓게 검토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휠라 측은 빙상연맹이 주장한 경기복 파손 등 부분에 대해 해명을 내놨다. 휠라 관계자는 "빙상연맹은 지난 2월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경기에 출전한 최민정(19)이 경기복이 찢어지는 바람에 부상을 입어 당일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고 하면서 모든 원인을 경기복 제조사 탓으로 돌리고 있다"며 "하지만 경기복 수선 담당자의 증언은 달랐다. 수선 담당자는 '경기복 안쪽에 핏자국이 있었고 날카로운 곳에 찍혀 내상을 입은 것 같다'는 말을 했다. 따라서 단순히 넘어진 일로 경기복이 찢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양측 모두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할 부분은 과연 이러한 과정이 결과적으로 한국 빙상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다. 일각에선 양측의 마찰로 인해 무엇보다 절차, 시간 등 부담이 선수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연맹은 구체적인 업체 결정 시기에 대해 미정이라고 언급했다. 향후 새로운 경기복 제조업체가 선정될 경우 해당 업체는 그때부터 새로운 유니폼 개발에 나서야 한다. 선수들의 착용시 문제점도 수정해 나가야 된다.
선수들에게 경기복 적응은 상당히 중요한 문제다. 그러나 평창 동계올림픽까지는 시간이 그리 많이 남아 있지 않다. 경기복 업체와 연맹 측의 줄다리기가 계속 될수록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쪽은 올림픽에 나가게 될 한국 빙상 선수들이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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