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과 맞바꾼 떡볶이집, 中-싱가포르까지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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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과 맞바꾼 떡볶이집, 中-싱가포르까지 진출

입력
2017.03.2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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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 분위기

무한리필로 차별화

2년 만에 가맹점 100곳

“세계 어디서든 먹게 만들 것”

뷔페식 무한리필 즉석떡볶이 프랜차이즈 ‘두끼떡볶이’를 운영하는 김관훈 (주)다른 공동대표. 다른 제공

“친한 사람이 ‘어릴 때부터 다닌 곳’이라며 유명한 떡볶이 가게에 데려갔는데, 정작 제 입엔 안 맞았어요. 여러 번 그런 경험을 하고 난 뒤 사람들이 가장 맛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신이 어릴 적 먹었던 떡볶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떡볶이를 광적으로 좋아해 전국 곳곳의 이름난 가게를 직접 찾아 다녔고, 지금은 프랜차이즈 ‘두끼떡볶이’를 운영하는 김관훈(39) ㈜다른 공동대표의 ‘맛있는 떡볶이론’은 이렇다. 그는 “떡볶이가 지역마다 특색이 있다”며 “강원도 떡볶이는 간장을 베이스로 하는 곳이 많고, 대구 지역은 후추가 많이 들어가 카레향이 돈다”고 했다.

김 대표는 고객들이 어릴 적부터 맛들인 취향에 맞춰야 한다는 생각에 2014년 11월 서울 안암동 고려대 앞에 뷔페식 무한리필 즉석떡볶이 프랜차이즈 ‘두끼떡볶이’를 처음 선보였다. 두끼떡볶이는 1인당 7,900원만 내면 고객이 소스 9종, 떡 10종을 이용해 입맛에 따라 떡볶이를 만들어 먹고, 순대, 오뎅, 쌀국수, 튀김, 라면 등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2년여 만에 매장 가맹점(직영 포함) 100개를 돌파할 정도로 성공을 거뒀고, 중국, 대만, 싱가포르 등 해외에도 진출했다.

대기업에 다니다 떡볶이 사업에 뛰어든 김 대표는 “치밀한 준비와 차별화가 성공 비결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무작정 사업을 시작하는 대신 먼저 떡볶이 관련 지식을 습득해 ‘떡볶이 명인’이 되고자 했다. 2011년 ‘떡볶이의 모든 것’이라는 인터넷 카페를 만들어 떡볶이 가게 주인, 떡볶이 마니아, 식자재 납품업자 등과 교류하며 주말마다 전국 맛집을 찾아 다녔다. “2012년 3월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둘 때까지 수 백 곳의 떡볶이 가게를 다니면서 어떤 떡과 순대 오뎅이 맛있는지, 식자재가 어떻게 유통되고, 싸게 납품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노하우를 자연스럽게 알게 됐죠.”

떡볶이 업계 현황을 속속들이 알게 된 그는 중고 푸드트럭을 400만원에 구입해 1년6개월간 떡볶이 장사를 했다. 주로 영화나 드라마 촬영장을 다녔다. 팬들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위해 일정 금액을 내면, 그가 촬영장에 가서 밤참이나 간식으로 떡볶이 오뎅 순대를 제공하는 식이었다.

경험을 쌓은 그는 패밀리레스토랑 분위기의 즉석떡볶이 매장을 열었다. 기존 분식형 떡볶이 매장과 차별화하고, 무한리필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높였다. 두끼떡볶이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공포가 덮쳤던 2015년에도 43개 매장이 신설됐고, 경기 불황이 한창이던 지난해에도 45개 매장이 새로 생길 정도였다.

그는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외국인들을 겨냥해 스파게티처럼 얇은 떡도 만들었다. “전 세계 어디를 가든 누구나 떡볶이를 먹을 수 있게 하는 게 목표입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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