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청 결혼장려팀
맞선 프로젝트 8개월 만에 1호 결혼커플 탄생
남녀 122명 무료 연결ㆍ만남 코칭
1호 커플 이후 가입문의 쏟아져
“달서구청 덕분에 우리 이제 결혼해요.”
대구 달서구 여성정책과 결혼장려팀의 ‘미혼남녀 결혼시키기’ 프로젝트가 드디어 첫 성과를 냈다. 지난해 7월 전국 지자체 최초 결혼전담조직으로 출범해 달서구내 청춘 남녀를 대상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8개월 만이다. 장모(30)씨 커플은 1월 소개팅 행사에서 만나 사랑을 키워오다 지난달 초 양가 상견례 후 5월에 웨딩마치를 울린다. 예비신부 장씨는 “첫 만남에서 커플이 됐다”며 “1호 커플이 부담스럽지만 인연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달서구 ‘솔로 탈출 결혼원정대’에 가입한 청춘남녀는 남성 85명, 여성 37명 등 122명이다. 이들은 한 두 번 만남의 성사와 관계없이 모두 회원 대접을 받는다. 최근 1호 결혼커플 탄생 소식 후에는 결혼장려팀에는 청탁전화까지 온다. “우리 딸 좀 신경 써달라”, “달서구로 이사할테니 결혼 좀 도와달라”고 아우성이다. 지자체가 직접 관리하는 회원들 신뢰도가 높다는 게 이유다. 김선미(41) 결혼장려주무관은 “재직증명서와 졸업증명서, 가족관계 증명서 등을 통한 회원 신원관리는 기본”이라고 했다.
가입비 등이 없어 만남 때 식사비를 제외하고는 모두 무료인 점도 인기요인이다. 결혼정보회사에 등록하면 150만원 이상 드는 것을 감안하면 무료로 같은 지역 이성을 만나는 건 큰 장점이다. 김순자(49) 결혼장려팀장은 “사업 시작 때 ‘형식적인 이벤트 사업 아니냐’는 비아냥도 있었지만, 첫 커플 소식 후에는 가입절차를 묻는 전화가 빗발친다”고 말했다.
지난 17일에는 결혼장려팀 주선으로 결혼적령기 미혼남녀 16명이 관내 한 레스토랑에서 ‘만나고 결혼하고 고고미팅’을 가졌다. 2시간 동안 얼음깨기와 레크레이션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만남에서 4쌍의 커플이 탄생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열린 5번의 모임에서 12쌍이 사랑을 키워가는 등 웬만한 결혼정보회사 뺨치는 성적표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부모와 자식이 함께 듣는 ‘결혼전략설명회’도 열고 있다. 이성을 택할 때 고려할 사항과 성공적인 결혼을 위한 준비 사항 등 다양한 주제로 진행된다. 김미자 여성가족과장은 “청춘 남녀들이 건강한 결혼과 출산을 할 수 있도록 대구도시철도 3호선 하늘열차 프로포즈, 결혼식 축하공연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대구=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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