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출시 첫해 150만장의 판매고를 올려 그 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게임이었던 ‘스타크래프트’. 이제는 ‘고전’으로 분류되는 스타크래프트가 초고화질(UHD)로 부활한다. 한국 시장을 살뜰히 챙기는 친근함 때문에 ‘마사장’이란 별칭까지 얻은 마이크 모하임 블리자드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에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의 전세계 출시를 공식화했다.
모하임 CEO는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기존 게임 방식을 그대로 이어가면서도 그래픽을 고도화하고 신규 기능을 추가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를 올 여름부터 즐길 수 있다”고 밝혔다. 리마스터의 구체적인 가격과 출시 날짜는 추후 확정된다.
이번 리마스터는 영화 스크린 같은 선명한 화질과 넓은 화면비율을 지원한다. 게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언어는 기존 5개에서 13개까지 확장됐고,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어도 포함됐다. 고음질 오디오 기능과 게임을 구경할 수 있는 관전자 모드 등도 추가됐다. 기존 1만5,000원에 판매되던 스타크래프트는 무료로 전환되고 리마스터는 구매 선택 사항이다. 신규 게임 출시보다 적은 비용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리마스터 버전이 스타크래프트 제2의 전성기를 열어젖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모하임 CEO는 중대 발표가 있을 때마다 한국을 찾았다. 2007년 스타크래프트2 발표, 2016년 인간과 인공지능(AI)의 스타크래프트 대결 예고 등 굵직한 소식을 모두 서울에서 전했다. 스타크래프트의 인기 덕에 e스포츠 종주국으로 자리매김한 한국과 스타크래프트 성공을 발판으로 디아블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을 연이어 성공시킨 블리자드의 관계는 그만큼 각별하다.
로버트 브라이든베커 블리자드 부사장은 “고전적인 내용과 현대 기술의 조화로 게임을 재탄생 시키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뒤 가장 먼저 한국 이용자들을 찾았다”며 “그들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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