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TV토론서 중도 대통합 논란
나머지 후보들 “벌써 후보 되셨나”
홍준표 “알아서 할 테니 걱정 말라”
자유한국당 대선주자들이 26일 벌인 TV 토론에서도 당내 유력주자인 홍준표 경남지사가 제기한 우파ㆍ중도 단일화를 놓고 설전이 이어졌다. 홍 지사를 제외한 후보들이 ‘한국당에서 후보를 못 내고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나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를 밀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지적하자 홍 지사는 “그건 제가 알아서 할 테니 걱정 마시라”고 발언하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이에 다른 후보들은 “벌써 후보가 되셨냐”는 볼멘소리를 했다.
홍 지사는 이날 KBS주관 대선 후보 경선 토론에서 “이번 대선 지형은 우리가 국민에게 알릴 시간도 없고 연정하고 연대하고 연합해서 치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며 “연대를 하지 않으면 정권을 그대로 바치는 것”이라고 단일화의 불가피함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정치는 결과이고 선거도 결과”라며 “과정이 아름다워도 결과가 나쁘면 전부가 나쁘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아무리 급해도 바늘에 실을 꿰어야 한다”며 “이런 상태에서 다른 당에 기웃하고 손을 내밀어서야 되겠나”고 지적했다. 김진태 의원도 2010년 지방선거에서 홍 지사가 야권연대를 비판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서로 이념이 다른 연대는 파괴력이 없다”며 “홍 후보님은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하고도 손잡을 수 있다고 했는데 우리당 정체성과 이념이 같다고 보나. 저는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우파가 통합해야 하지만 단계도 있다. 홍 후보가 미리 가서 하니 언론에 두드려 맞는다”고 비판했다.
적폐청산과 관련해 김 의원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겨냥해 “그분 자체가 적폐”라며 “우리나라를 좌경화시킨 것 자체가 적폐인데 누가 누구를 상대로 적폐를 이야기하느냐”고 비판했다. 홍 지사는 “문 후보는 북한 김정은과 친구로 지내겠다고 하고 반대 정당은 청산 대상이라고 한다”며 “노무현 정부는 뇌물로 시작해서 뇌물로 끝났다. 내가 집권하면 좌파, 우파 할 것 없이 대한민국을 세탁기에 넣고 돌리겠다”고 강조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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