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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팽목항 아닌 목포신항으로 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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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팽목항 아닌 목포신항으로 가는 이유

입력
2017.03.2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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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선박 처리 가능한 철재부두

2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세월호 사고 해역 부근에 정박중인 반잠수식 선박 화이트마린호 위로 세월호가 완전히 수면 위로 올라 선적돼 있다. 진도=연합뉴스
2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세월호 사고 해역 부근에 정박중인 반잠수식 선박 화이트마린호 위로 세월호가 완전히 수면 위로 올라 선적돼 있다. 진도=연합뉴스

세월호가 이르면 28일 반잠수식 선박에 실린 채 육지 거치 장소인 전남 목포신항 철재부두로 이동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는 왜 목포신항으로 가는 걸까.

목포신항에는 ▦철재부두 ▦다목적부두 ▦자동차 1부두 ▦자동차 2부두 ▦잡화부두 ▦석탄부두 ▦시멘트부두 등 총 7개 부두가 있다. 이 중 세월호는 다른 부두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반이 견고한 철재부두에 거치될 예정이다.

거치에는 영국 중량물 운송 전문업체인 ALE사가 설계한 ‘모듈 트랜스포터’(Module Transporterㆍ이하 M/T)가 투입된다. M/T가 6개 종렬(1줄 당 76대)로 나란히 서는 방식으로 총 456대가 동원되는데, 1대당 26톤의 중량(총 1만1,856톤)을 지탱할 수 있다. 반잠수선이 부두에 접안되면 M/T가 선체 밑 인양 받침대(리프팅 빔) 하부로 진입해 세월호를 끌고 나오는 원리다.

세월호가 올라 설 철재부두는 무게가 무거운 철판이나 선박모듈 등을 처리할 수 있도록 특화된 곳이다. 세월호가 인양현장에서 가까운 팽목항으로 가지 않고 87㎞나 떨어진 목포신항으로 가는 이유다. 정부는 ▦수심 6m 이상 ▦면적 2만㎡ 이상 ▦바닥이 버틸 수 있는 하중 ㎡당 2.73톤 등의 조건에 맞는 거치장소를 물색한 뒤 진도항 광양항 등 후보 중에서 목포신항을 선택했다.

철재부두 면적은 총 10만㎡인데, 이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3만3,000㎡가 세월호 거치에 사용될 예정이다. 선체를 거치하는 면적이 3만㎡(길이 300m, 폭 100m)이고, 사무실 등 시설이 들어서는 면적이 3,000㎡이다. 정부는 7월 20일까지 철재부두를 임차하기로 계약한 상태다. 세월호 선체가 목포신항에 거치되면 세척과 방역작업을 거쳐, 미수습자 수색ㆍ수습 작업 및 선체조사 작업이 시작된다.

현재 팽목항에 마련된 미수습자 가족들의 숙소도 세월호의 이동과 함께 목포신항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세월호가 2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사고 해역 부근에 정박 중인 반잠수식 선박 화이트마린호에 얹혀 수면 위로 떠올라 처참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해수부 제공
세월호가 2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사고 해역 부근에 정박 중인 반잠수식 선박 화이트마린호에 얹혀 수면 위로 떠올라 처참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해수부 제공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2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세월호 사고 수습 인근에서 반잠수선에 실려 온전히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를 바라보고 있다. 2∼4일로 예상되는 배수를 거치면 세월호는 반잠수선과 고박을 단단히 하고 목포 신항을 향해 '마지막 항해'에 나선다. 연합뉴스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2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세월호 사고 수습 인근에서 반잠수선에 실려 온전히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를 바라보고 있다. 2∼4일로 예상되는 배수를 거치면 세월호는 반잠수선과 고박을 단단히 하고 목포 신항을 향해 '마지막 항해'에 나선다. 연합뉴스
세월호 이동 경로. 해양수산부 제공
세월호 이동 경로. 해양수산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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