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선박 처리 가능한 철재부두
세월호가 이르면 28일 반잠수식 선박에 실린 채 육지 거치 장소인 전남 목포신항 철재부두로 이동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는 왜 목포신항으로 가는 걸까.
목포신항에는 ▦철재부두 ▦다목적부두 ▦자동차 1부두 ▦자동차 2부두 ▦잡화부두 ▦석탄부두 ▦시멘트부두 등 총 7개 부두가 있다. 이 중 세월호는 다른 부두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반이 견고한 철재부두에 거치될 예정이다.
거치에는 영국 중량물 운송 전문업체인 ALE사가 설계한 ‘모듈 트랜스포터’(Module Transporterㆍ이하 M/T)가 투입된다. M/T가 6개 종렬(1줄 당 76대)로 나란히 서는 방식으로 총 456대가 동원되는데, 1대당 26톤의 중량(총 1만1,856톤)을 지탱할 수 있다. 반잠수선이 부두에 접안되면 M/T가 선체 밑 인양 받침대(리프팅 빔) 하부로 진입해 세월호를 끌고 나오는 원리다.
세월호가 올라 설 철재부두는 무게가 무거운 철판이나 선박모듈 등을 처리할 수 있도록 특화된 곳이다. 세월호가 인양현장에서 가까운 팽목항으로 가지 않고 87㎞나 떨어진 목포신항으로 가는 이유다. 정부는 ▦수심 6m 이상 ▦면적 2만㎡ 이상 ▦바닥이 버틸 수 있는 하중 ㎡당 2.73톤 등의 조건에 맞는 거치장소를 물색한 뒤 진도항 광양항 등 후보 중에서 목포신항을 선택했다.
철재부두 면적은 총 10만㎡인데, 이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3만3,000㎡가 세월호 거치에 사용될 예정이다. 선체를 거치하는 면적이 3만㎡(길이 300m, 폭 100m)이고, 사무실 등 시설이 들어서는 면적이 3,000㎡이다. 정부는 7월 20일까지 철재부두를 임차하기로 계약한 상태다. 세월호 선체가 목포신항에 거치되면 세척과 방역작업을 거쳐, 미수습자 수색ㆍ수습 작업 및 선체조사 작업이 시작된다.
현재 팽목항에 마련된 미수습자 가족들의 숙소도 세월호의 이동과 함께 목포신항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