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의 마지막 고난도 작업이었던 반잠수식 선박 위 선적이 완료됐다. 사실상 인양 작업에 성공한 셈이다.
해양수산부는 25일 오전 4시10분 세월호를 반잠수선 화이트 마린(white marlin)의 정확한 위치에 선적했다고 밝혔다. 본 인양 작업에 착수한 지 55시간 만이다.
이로써 세월호를 수면 위 13m까지 인양하는 ‘1단계’ 인양과 세월호를 목포 신항으로 옮기기 위해 반잠수선에 무사히 안착시키는 ‘2단계’ 인양이 완료됐다. 전체 작업 공정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은 과제들을 무사히 넘기면서 세월호 인양은 이제 목포 신항 이동과 육상 거치 등 ‘3단계’ 인양만 남겨 놓게 됐다.
인양단은 소조기가 끝나기 사흘 전인 22일 오후 8시50분 본 인양 작업에 착수했다. 세월호는 23일 오전 3시45분 처음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고, 24일 오전 11시10분 수면 위 13m까지 완전 부양했다. 23일 밤 좌현 선미(배꼬리) 차량 통행 출입문(램프)이 열린 게 확인되면서 인양 작업이 성패의 기로에 서기도 했지만, 램프 제거 작업이 순조롭게 끝나면서 암초를 피해갔다. 24일 오후 4시55분 3년 만의 항해를 재개한 세월호는 오후 8시30분 반잠수선에 도착한 뒤, 밤새 선체 진입과 미세한 위치 조정 과정 등을 거쳐 선적됐다.
인양 작업이 순조롭게 진척됨에 따라 세월호가 목포 신항에 도착하는 시기도 예정보다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해수부는 “인양 과정에 차질이 없으면 내달 4,5일 목포 신항에 도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인양 구조물과 잭킹바지선 해체, 세월호와 반잠수선 고박 작업 등에 3,4일이 걸릴 것을 감안하면, 이르면 이달말 목포 신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는 파고, 풍랑 등 기상 여건의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 인양단의 설명이다. 선체가 육상에 거치되면 세월호 인양의 본래 목적인 선체 수색과 조사 작업이 벌어진다.
진도=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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